미국의 인기 TV 애니메이션 ‘심슨네 가족들(The Simpsons)’이 6년 전 올해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예측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할리우드 리포터 등 현지 매체들은 2010년 방영된 심슨네 가족들의 한 에피소드에서 벵트 홀름스트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가 노벨상을 수상할 것이란 내용이 방영됐었다고 보도했다. 홀름스트룀 교수는 ‘계약이론’을 정립한 공로로 올리버 하트 하버드대 교수와 올해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인물이다.
해당 에피소드에는 주인공 호머 심슨의 딸인 리사 심슨이 친구들과 함께 올해 노벨 수상자가 누가 될지 내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초등학생인 리사와 세 친구들은 흰 종이에 표를 그린 뒤 각각 노벨 물리학상, 화학상, 경제학상, 문학상 분야에서 어느 후보가 수상하게 될지 예측했다. 이때 리사의 친구인 밀하우스 무솔리니 밴 하우튼은 홀름스트룀의 이름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란에 기입했다. 홀름스트룀이 실제로 노벨상을 수상하면서 화제가 되자 MIT 측도 “재밌는 사실”이라며 공식 계정에 해당 캡처 화면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MIT 측은 “밀하우스가 홀름스트룀 교수의 노벨상 수상을 예측했었다”며 “오늘날 보니, 그가 옳았다!”고 재치있게 대응했다. 미국 사회 내 중산층 문화, 정치 등을 신랄하게 풍자해 미국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이 된 심슨네 가족들은 이전에도 미래의 변화상을 예측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00년에 방영된 ‘미래로 간 바트’(사진) 에피소드에서는 현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전임 미국 대통령으로 등장했다. 2030년의 상황을 가정한 해당 에피소드에서 미국 재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 이후 중국, 유럽의 원조를 받을 정도로 망가진다. 당시 각본을 맡은 작가 댄 그리니는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사회에 대한 경고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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