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 외달도
마을 80명 한 가족처럼 지내
‘폐교 개조’ 한옥 민박 소득 ↑
▶ 옹진군 장봉도
도심서 가까운 힐링장소 각광
생생한 굴·바지락 음식 ‘별미’
섬 관광객수 5년새 26% 증가
전남, 60% 늘어난 609만여명
전남 목포시 목포항에서 배로 1시간가량 가다 보면 닿는 섬 ‘외달도’. 면적이 여의도 공원의 두 배가량인 0.48㎢에 불과하고, 4㎞의 해안선은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1시간 남짓 거리다. 이곳에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은 30가구, 80여 명밖에 안 돼 모두 한가족처럼 지낸다. 이 왜소하고 보잘것없는 섬이 최근 활기가 넘치고 있다. 30대의 젊은 부부가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들 부부는 폐교를 개조해 만든 한옥 민박을 인수해 운영 중이다. 마을 사람들이 만든 ‘달달합창단’에 참여해 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의 노래 연습을 도와주고, 반주도 맡고 있다. 아내 황의선(35) 씨는 “도시에 사는 것에 비해 불편한 것은 있지만 삶의 여유를 찾고 자연 속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고 말한다.
외달도에 젊은 부부가 들어와 살 수 있는 일자리가 생긴 것은 섬의 자원을 적극 활용한 주민들의 힘이 컸다. 섬의 자원은 2개의 해수욕장과 청정바다, 낙조의 아름다움이다. 1925년부터 외달도에 있었다는 해수욕장 옆에 해수풀장을 만든 뒤, 바닷물을 끌어들여 바다를 바라보며 수영할 수 있게 했다.
섬의 이러한 시설들은 2004년 목포시의 유원지 조성계획과 2012년 행정자치부 ‘찾아가고 싶은 섬’ 사업의 결과물이다. 21일 행자부에 따르면 외달도의 특화된 관광자원 덕분에 2015년 기준 체험형 관광객은 2013년 대비 47%나 증가했다. 주민 민박 평균 소득 역시 42% 늘었다고 한다.
인천 옹진군 ‘장봉도’ 역시 도심의 스트레스를 푸는 힐링 장소로 최근 각광받는 섬이다. 영종대교와 인천대교로 연결된 영종도의 삼목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40분밖에 걸리지 않아 수도권 주민들에겐 언제든지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섬에 들어가면 바다 한가운데 놓인 환상적인 트레킹길을 만나게 된다. 최고봉 151m의 높지 않은 능선이 이어지며, 양 옆으로는 바다가 길게 펼쳐진다. 장봉도 여행은 갯벌에서 생산되는 굴, 바지락으로 만든 섬 음식으로 마무리된다.
예전에는 섬이라고 하면 ‘고립되고 외롭다’는 느낌이 강했다. 섬에서 산다는 것은 거친 자연과 싸워야 하고, 나날의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삶의 고단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젠 섬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바뀌고 있다. 전국의 섬들이 21세기 관광·레저 분야의 미개척지로, 나아가 에너지·통신 산업의 새로운 전진기지로 재조명받고 있다.
섬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섬 주민들의 사랑과 새로운 아이디어 덕분이다. 주민들은 삶의 터전인 바다에서 고기를 잡고 전복과 김, 미역을 양식하며 바다를 풍요롭게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아름다운 자연과 섬이 가진 저마다의 특색을 자원으로 삼아, 품격있는 삶의 터전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특히 섬 자원을 보유한 전남과 경남, 전북, 제주, 인천 등의 지방자치단체들은 물론 중앙정부도 섬의 매력과 가치를 개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21일 행자부에 따르면 2008년 965만여 명이던 국내 섬 관광객 수는 5년 만인 2013년 1218만여 명으로 26% 증가했다. 섬이 가장 많은 전남의 경우 같은 기간 380만여 명에서 609만여 명으로 60%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섬은 현재 3409개(유인도 487개)이며, 그 중에서 전남이 가장 많은 2219개(296개)를 차지한다.
행자부는 1988년부터 10년 단위의 도서종합개발 계획을 수립해 추진해왔다. 본격적인 섬 개발을 위해 1986년 제정된 ‘도서개발 촉진법’에 따라 지난 30년간 모두 3조 원가량을 투자했다. 정부의 정책 목표는 △품격 높은 삶의 터전으로서 섬 △국가 성장동력으로서의 섬 △영토 수호 거점으로서의 섬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민 소득증대를 위한 일자리 사업을 발굴하고, 섬 간 협력사업을 발굴해 섬 특성을 살린 지속 가능한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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