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열 화백은 성탄 이브인 1929년 12월 24일 마을 뒤편에는 산이 있고, 앞으로는 대동강이 흐르는 평안도의 아름다운 마을 맹산에서 부친 김대권과 모친 안영금 사이에 3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조부 김찬규는 서예와 학식으로 그 지역에서 존경을 받는 지식인이었는데 어린 김창열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 후일 김 화백이 물방울 그림의 배경에 천자문을 넣기 시작한 것도 할아버지에게 한자를 배운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김화백은 어린 시절부터 붓글씨를 통해 회화를 접했고 외삼촌으로부터 데생을 배우기도 했다. 해방 시기의 혼란 속에서 월남해 이쾌대의 성북회화연구소에서 그림을 배워 1949년 서울대 미대에 입학했다. 1950년대 후반 박서보, 정창섭 등과 한국의 앵포르멜 미술(art informel·무정형미술) 운동을 이끌었고 1961년 제2회 파리 비엔날레, 1965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작품을 선보이며 국제무대에 대한 꿈을 키웠다.
1966년 김환기의 추천으로 록펠러재단 장학금을 받고 미국으로 건너가 1968년까지 미국 아트 스튜던트 리그에서 수학하면서 독창성이 돋보이는 작품활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어서 김 화백은 1969년 백남준의 도움으로 파리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이를 계기로 뉴욕을 떠나 파리에 정착했다.
1972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살롱전 ‘살롱 드 메’에서 처음 ‘물방울’이 등장한 작품을 선보인 이래 40여 년간 물방울을 소재로 작업해왔다. 1996년 프랑스 최고의 문화훈장을 받았으며 2004년 프랑스 국립 죄드폼 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열어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2013년에는 손숙 연극배우, 김원일 소설가, 신달자 시인, 서세옥 한국화가 등과 함께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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