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순실게이트 진상 규명 회의에 참석한 추미애(가운데)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최순실 씨 의혹 관련 자료 영상을 보고 있다.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순실게이트 진상 규명 회의에 참석한 추미애(가운데)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최순실 씨 의혹 관련 자료 영상을 보고 있다.
검사5명 투입 사실상 특수팀
정동구 K스포츠 초대이사장
미르재단 실무자 2명도 소환
최씨 재단자금 유용 등 조사


검찰이 21일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 의혹과 관련,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이었던 정동구(74) 한국체대 명예교수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미르재단 실무자 2명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최 씨가 재단의 자금을 유용한 정황이 계속 드러나는 등 의혹이 계속 커지자 ‘미르수사팀’에 검사 5명을 투입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한웅재)는 이날 오전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정 명예교수를 불러 법률적으로 재단과 관계없는 최 씨가 재단 설립과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이사장은 “조직을 장악하려고 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무슨 얘기인지 아시지 않느냐”면서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뭐하러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올해 1월 세워진 K스포츠재단 이사장으로 초빙됐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26일 이사장직을 사임했다. 정 명예교수 뒤를 이어 이사장에 오른 인물이 최 씨가 단골로 드나들던 운동기능회복센터(CRC·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 정동춘 씨다.

검찰은 또 미르재단 설립과 운영에 관여한 실무자 2명도 불러 조사 중이다. 수사팀은 이들을 상대로 미르재단 설립과 운영에 최 씨가 한 역할이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르면 주말 중 재단 설립에 관여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실무자급 관계자를 소환하고, 다음주 중에는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날 재단 설립과 관련된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장급 실무자 2명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또 최 씨가 두 재단의 운영을 실질적으로 좌지우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법원에서 통신조회 영장을 발부받아 최 씨와 미르·K스포츠재단 관계자들 간의 통화내역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팀 인력도 대거 보강하며 실질적인 ‘특별수사팀’을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현재 형사8부 소속 4∼5명의 검사가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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