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는 “무책임한 공세 말아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21일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에 권력 실세가 개입됐다는 의혹에 대해 “순수한 자발적 모금이었다”고 말했다. 안 수석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기업에 투자하라고 한 적은 없으며, 재단에 모금이 되는 상황에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저에게 얘기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수석은 “최순실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고치는 게 취미라는 증언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최 씨를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미르·K스포츠재단 및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고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최 씨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선 “대통령이 언급한 ‘어느 누구라도’가 바로 최 씨”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날 박 대통령이 ‘어느 누구라도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최 씨 등을 포함해 연루된 모든 사람들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를 지시한 것”이라며 “야당의 ‘수사 가이드라인 제시’ 비판은 대통령의 맥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또 다른 정치 공세”라고 지적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애초 박 대통령은 “이 정부에는 비선 실세가 없다”는 문장을 넣는 것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최순실’이라는 이름 석 자를 포함하는 안도 고려됐지만 박 대통령이 이를 언급하더라도 어차피 야권 발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는 청와대 내부 지적이 나오면서 ‘어느 누구라도’라는 표현으로 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관계자는 “‘어느 누구’가 ‘최순실’이라고 해석을 못 하는 게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게이트 진상 규명 최고위원회의’에서 “재계 동의로 돈을 거뒀다는 취지로 말씀하시지만, 돈을 낸 사람은 반강제적이었고, 손목을 비틀린 것이라 한다. 돈 받는 사람이 아니라 낸 사람이 어떤 심정으로 강탈당했느냐가 기준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만용·김다영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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