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빅맨 부재 동시에 해결
지옥훈련으로 강철몸 다듬어
유 감독 “챔프결정전에 진출”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꼴찌’다. 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었지만 지난 시즌엔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른바 스타급이 없기에 올 시즌에도 하위권으로 분류되지만, 유도훈(49·사진)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자랜드는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챔프전에 오른 적이 없다.
유 감독의 장담은 물론 근거가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찬희(29)를 KGC인삼공사에서, 이대헌(24)을 SK에서 데려왔다. 그리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 지명권을 얻어 강상재(22)를 뽑았다. 박찬희는 국가대표. 가드치고는 큰 190㎝이며 패스워크와 득점력을 겸비했다. 이대헌은 197㎝, 강상재는 202㎝. 가드, 빅맨 부재를 한꺼번에 해결했다. 인적 자원이 풍부해졌고, 게다가 특유의 지옥훈련 강도를 더욱 높여 몸을 강철로 다듬었다. 유 감독이 큰 소리를 치는 이유.
유 감독에겐 악바리, 독사, 독종, 유도탄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강한 근성이 그의 트레이드마크. 농구선수치고는 무척 작은 173㎝이었지만 용산고, 연세대, 현대에서 주전 가드로 활약했던 비결. 유 감독은 현역 시절 신체 조건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무게 10㎏의 납조끼를 입고 산악구보로 몸을 단련했다. 납조끼 훈련으로 체력과 근력, 그리고 점프력을 높였던 유 감독은 후배이자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납조끼를 보조 기구로 활용하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도 훈련에 몰두하는 건 전자랜드의 전통. 게다가 꼴찌의 수모를 겪었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코트에 모였다.
이적생인 박찬희는 “이렇게 힘들게 운동한 적은 없었다”, 이대헌은 “입에서 단내가 나는 것조차 느낄 수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3일부터 21일까지는 중국 랴오닝성에서 극기훈련을 소화했다.
유 감독은 “철저하게 올 시즌을 준비했기에 선수단의 사기가 높다”며 “지난 시즌의 아픈 기억은 이미 잊었고, 이젠 코트에서 우리가 준비한 것을 펼치면서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유 감독은 “강도 높은 훈련을 바탕으로 빠르고 강한 농구를 구사하겠다”며 “전술적으로도 변화된, 진화된 모습을 팬들에게 선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유택 SPOTV 해설위원은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보다 총제적으로 달라졌다”며 “KCC, 오리온스, 모비스 등을 상위권으로 분류하지만 전자랜드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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