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전민(뒷줄 왼쪽 두 번째) 중국 외교부 부부장 일행이 24일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하기 위해 북한 평양 만수대로 향하고 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조·중 국경공동위원회 제3차 회의에 참가하는 중국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아사히 “美·中 대북결의 조율 北에 양보·이해 구할 가능성”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24일 방북은 표면적으로는 ‘국경 문제’에 대한 논의를 위한 것이지만, 실제적으론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도발 위협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김정은 정권에 자제를 촉구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29일 베이징(北京)에서 전략·안전 대화를 개최해 북핵 문제를 포함한 현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25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미·중 양국이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 내용에 대해 조율을 계속하고 있다”며 “중국 측이 이러한 상황을 통보하고 북한 측의 양보나 이해를 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앞서 “조·중(북한·중국)국경공동위원회 제3차 회의에 참가할 중국 대표단이 24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탈북자 처리, 북한 군인의 월경 등 국경에 얽힌 사안과 더불어 핵·미사일 문제도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중국 고위 관료의 방북은 지난 2월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 이어 8개월여 만이며 5차 핵실험 이후로는 처음이다. 마이니치(每日) 신문은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66주년을 맞아 이날 류 부부장이 관련 기념행사 등에 참가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북한이 중국 차관급이 정례적으로 참석하는 북·중 국경공동위원회 개최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은, 최근 북·미 간 비공식 접촉 등으로 국제사회에 대화 메시지를 발신한 데 이어 향후 분위기 전환을 위해 중국 측 의사를 타진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1∼22일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과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 특사 등이 비공식 접촉을 한 데 이어 24일 류 부부장이 방북하는 등 한반도 상황이 미묘하게 돌아가고 있는 국면에서 미·중이 마주앉아 북핵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도 예정돼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부장관은 29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중·미 전략 안전 대화를 할 예정이라고 25일 중신사(中新社) 등이 보도했다.
한편 북한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28일부터 베트남에서 열리는 제18차 세계 공산당·노동당 국제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계기로 중국 공산당 관계자들과 만나 당 대 당 교류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