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사러 못나가게 밖에서 문 잠가 방안서 질환 사망
중독지원센터 전국 50곳 불과
퇴소후엔 관리 안돼 재발 많아
酒稅 일부 건강기금 활용 필요
지난 12일 서울 은평구의 한 빌라에서 김모(여·53) 씨가 숨진 것을 동거인 A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틈만 나면 술을 사러 나가는 김 씨를 막기 위해, 외출할 때마다 김 씨가 나오지 못하도록 공구 등으로 문을 잠가뒀다. 술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보내던 김 씨는 심한 간 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알코올의존증 치료·재활센터 등의 도움을 받은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7일 서대문구 빌라에서는 오모(62) 씨가 숨져 있는 것을 조카가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알코올 의존 증세를 보여온 오 씨는 자진해서 알코올의존증 치료·재활센터에 들어갔지만, 단 하루 주어진 ‘휴가’에 바로 술을 마시고 센터로 돌아와 난동을 피우다 쫓겨났다. 오 씨는 센터에서 강제퇴소 당한 뒤, 다른 센터로의 입소 권유를 거부한 채 혼자 살면서 계속 술을 마시다 결국 알코올중독 관련 질환으로 숨졌다.
알코올의존증은 재발 우려가 커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 재발성 뇌 질환이지만, 알코올의존증 환자들이 병원에서 퇴원한 뒤 사후 관리를 받을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보건소 산하에 운영되는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는 전국 50곳, 서울에는 4곳에 불과하다.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관계자는 25일 “알코올의존증은 혼자 극복하기 힘들고 재발이 잘돼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가족과 단절된 채 홀로 생활하는 저소득층이 많아 쉽게 다시 술에 빠지고 지원금조차 술값으로 탕진하는 경우도 잦다”고 말했다. 알코올의존증 환자를 위한 치료·재활 시설도 전국 17개에 불과하고, 그나마 대부분은 서울과 수도권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심사평가연구소의 2015년 분석에 따르면, 알코올 사용 장애로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한 환자 중 1개월 이내에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17.9%였다. 2개월째는 8.7%, 3개월째 5.7%, 6개월 째에는 1.9%만이 병원을 다시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알코올의존증 환자는 2011∼2015년 사이 4441명이 늘어났다. 알코올 관련 요양급여액도 증가하고 있다. 심평원의 ‘알코올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현황’에 따르면 요양급여액은 2011년 약 1억8780만 원, 2012년 2억1025만 원, 2013년 2억1474만 원, 2014년 2억2005만 원, 2015년 2억2240만 원 등으로 늘었다.
김규호 중독예방시민연대 대표는 “보건복지부 산하에 전담 기관을 만들고, 술에 붙는 세금(주세)의 0.5% 정도를 알코올의존증 환자를 위한 건강증진기금으로 쓸 수 있게 하는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
중독지원센터 전국 50곳 불과
퇴소후엔 관리 안돼 재발 많아
酒稅 일부 건강기금 활용 필요
지난 12일 서울 은평구의 한 빌라에서 김모(여·53) 씨가 숨진 것을 동거인 A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틈만 나면 술을 사러 나가는 김 씨를 막기 위해, 외출할 때마다 김 씨가 나오지 못하도록 공구 등으로 문을 잠가뒀다. 술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보내던 김 씨는 심한 간 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알코올의존증 치료·재활센터 등의 도움을 받은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7일 서대문구 빌라에서는 오모(62) 씨가 숨져 있는 것을 조카가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알코올 의존 증세를 보여온 오 씨는 자진해서 알코올의존증 치료·재활센터에 들어갔지만, 단 하루 주어진 ‘휴가’에 바로 술을 마시고 센터로 돌아와 난동을 피우다 쫓겨났다. 오 씨는 센터에서 강제퇴소 당한 뒤, 다른 센터로의 입소 권유를 거부한 채 혼자 살면서 계속 술을 마시다 결국 알코올중독 관련 질환으로 숨졌다.
알코올의존증은 재발 우려가 커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 재발성 뇌 질환이지만, 알코올의존증 환자들이 병원에서 퇴원한 뒤 사후 관리를 받을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보건소 산하에 운영되는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는 전국 50곳, 서울에는 4곳에 불과하다.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관계자는 25일 “알코올의존증은 혼자 극복하기 힘들고 재발이 잘돼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가족과 단절된 채 홀로 생활하는 저소득층이 많아 쉽게 다시 술에 빠지고 지원금조차 술값으로 탕진하는 경우도 잦다”고 말했다. 알코올의존증 환자를 위한 치료·재활 시설도 전국 17개에 불과하고, 그나마 대부분은 서울과 수도권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심사평가연구소의 2015년 분석에 따르면, 알코올 사용 장애로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한 환자 중 1개월 이내에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17.9%였다. 2개월째는 8.7%, 3개월째 5.7%, 6개월 째에는 1.9%만이 병원을 다시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알코올의존증 환자는 2011∼2015년 사이 4441명이 늘어났다. 알코올 관련 요양급여액도 증가하고 있다. 심평원의 ‘알코올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현황’에 따르면 요양급여액은 2011년 약 1억8780만 원, 2012년 2억1025만 원, 2013년 2억1474만 원, 2014년 2억2005만 원, 2015년 2억2240만 원 등으로 늘었다.
김규호 중독예방시민연대 대표는 “보건복지부 산하에 전담 기관을 만들고, 술에 붙는 세금(주세)의 0.5% 정도를 알코올의존증 환자를 위한 건강증진기금으로 쓸 수 있게 하는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