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급한 쪽은 우리가 아니라 중국입니다.”

아소 다로 경제부총리가 정색한 얼굴로 말했다. 총리 공관의 응접실 안, 오늘도 아베는 아소와 총리실 부속실장 도쿠가와, 그리고 방위상 이나마 도모미, 외교장관 다케시마까지 모아놓고 안보 회의를 한다. 물론 비공식이어서 오후 8시 반, 퇴근 후에 모인 것이다. 아소가 말을 이었다.

“중국이 서두르다 자충수를 둔 셈이 되었어요. 상황은 유동적이지만 한국 대선이 두 달 남았습니다. 대선까지 놔두십시다.”

머리를 끄덕인 아베가 도쿠가와를 보았다.

“도쿠가와 씨 당신 생각은?”

“부총리님 의견과 같습니다.”

도쿠가와가 똑바로 아베를 보았다.

“중국군의 신의주 진입이 좋은 기회였지만 러시아군 정보망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각하.”

“빌어먹을 로스케놈들.”

이 사이로 말한 아베의 시선이 다케시마에게로 옮겨졌다.

“신의주의 일본인 피해는 없소?”

“아직 없습니다, 각하.”

상반신을 세운 다케시마가 말을 이었다.

“매시간 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도 신의주에서는 중국인 테러 용의자를 체포하고 있는 것이다. 국경을 딱 막고 그물 안의 고기를 잡는 식이어서 지금까지 800여 명이 체포되었다. 중국 정부가 항의를 했지만 북한 정부의 기세에 압도당한 분위기다. 그때 이나마가 입을 열었다.

“각하, 독도 남쪽 500m 상공을 지나던 자위대 소속 헬기가 한국군 구축함의 위협사격을 받았습니다.”

모두의 시선을 받은 이나마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래서 경고용으로 구축함 두 척을 근해로 보내 시위 항해를 하려고 합니다. 허가해 주시지요.”

“안돼요.”

한마디로 자른 아베가 아소를 보았으므로 이나마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때 아베가 아소에게 물었다.

“이제 한국과 중국은 적대관계가 되겠지요?”

“충돌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정색한 아소가 말을 이었다.

“내가 한국 역사를 읽었는데 이렇게 위협적인 국력이 된 것은 처음인 것 같소.”

“백제하고 우리가 동맹국이었지요? 우리가 원조를 하는…….”

아베가 아는 척을 했다.

“그래서 백제가 멸망했을 때 우리가 전함 수백 척을 보냈지요? 늦었지만 말이죠.”

“어쨌든 지금 상황이 한국이 가장 뻗어 나가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입맛을 다신 아베가 말을 이었다.

“운이 좋다고 해야 하나? 이건 도무지 서로 죽일 것처럼 핵을 개발하고 군사력을 증강시키다가 갑자기 양쪽이 떡 하고 손을 잡으니 이건…….”

“이게 다 그 잡놈 때문이오.”

아소도 입맛을 다시더니 말을 이었다.

“이번에도 그 잡놈이 푸틴한테 정보를 받아서 김동일한테 알려줬기 때문에 이 꼴이 된 것 아닙니까?”

“한국놈들이 날 골탕먹이려고 내가 한국계 안(安) 씨의 자손이라는 소문을 퍼뜨렸더군.”

아베가 투덜거리자 아소가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그때 이나마가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나섰다.

“총리 각하, 이번 독도에서의 총격은…….”

“안돼요.”

다시 말을 자른 아베가 외면하고 말했다.

“상황이 좋지 않아요, 이나마 씨.”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