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프랑스 참전용사 고 앙드레 벨라발의 유해가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 벨라발은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긴 채 지난해 7월 2일 87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7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다.
6·25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프랑스 참전용사 고 앙드레 벨라발의 유해가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 벨라발은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긴 채 지난해 7월 2일 87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7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다.

- ‘6·25 참전 故 벨라발 유해 봉환식’ 참석 페논 주한 佛대사

“修交 130돌 양국 友好 강해”
박 보훈처장 “벨라발은 英雄,
고귀한 뜻 받들어 잘 모실 것”


“대한민국의 친구인 프랑스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곁에서 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파비앵 페논(사진) 주한 프랑스대사는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프랑스인 6·25 참전용사 고 앙드레 벨라발의 유해 봉환식에서 “올해는 프랑스와 한국의 수교 130주년으로, 양국의 우호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6·25전쟁 때 유엔군 소속으로 참전한 벨라발은 전쟁 때 만난 한국 여성과 결혼했다. 지난해 7월 프랑스에서 숨을 거두며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 봉환식에는 페논 대사와 유족,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을 포함한 30여 명이 참석했다.

페논 대사는 “이번 봉환식은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은 프랑스 군인에 대한 존경의 표현이자 6·25전쟁에서 함께 싸운 프랑스 장병들에 대한 경의의 표시”라고 강조했다. 6·25전쟁이 치열한 공방전 양상을 보이던 1953년 3월 참전한 벨라발은 같은 해 7월 정전협정이 체결된 다음에도 1955년 3월까지 한국에 남아 재건사업에 참여했다.

벨라발은 아내와 함께 프랑스로 돌아가서도 양국 관계를 위해 헌신했다. 그는 한국인 외인부대협회를 만들어 10여 년 동안 명예회장을 맡고 한국 교민들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 한·프랑스 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박 보훈처장은 “목숨을 걸고 지켰던 대한민국의 품으로 61년 만에 돌아온 우리의 영웅 앙드레 벨라발에게 존경을 바친다”며 “고귀한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에서 영원히 안식하도록 최선을 다해 모시겠다”고 말했다. 아들 뱅상 데리비에르는 “한국은 너무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에도 1년 동안 유언을 실행할지 고민했지만, 유언을 따르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결심했다”며 부친의 유해를 봉환하게 된 사정을 설명했다.

벨라발의 유해는 오는 27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다.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한국 땅에서 전우들과 함께 영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유엔기념공원에는 40여 명의 프랑스 6·25 참전용사가 묻혀 있다. 6·25전쟁에 참가했다가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간 유엔군 장병 가운데 사후 한국으로 돌아와 유엔기념공원에 묻힌 사람은 지금까지 4명이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정충신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