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고모를 찾습니다’와 ‘비’
노년·젊은 여성 통해 의미 조명


죽음을 통해 ‘산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연극이 연달아 무대에 오른다. 한 편은 노년의 고독사를, 다른 한 편은 젊은 여성의 안락사를 다룬다.

두 개의 다른 죽음이 어떻게 ‘삶’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귀결될 수 있을까. 연극 ‘고모를 찾습니다’(왼쪽 사진)와 ‘비(BEA)’(오른쪽)는 그 방법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11월 22일부터 12월 11일까지 서울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연극 ‘고모를 찾습니다’는 캐나다의 국민 작가 모리스 패니치의 대표작으로, 가족이 해체된 사회에서 고독하고 고립된 개인의 단면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30년간 연락이 닿지 않았던 고모가 어느 날 “세상을 떠날 것 같다”는 편지를 보내고, 조카가 고모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배우 2명의 힘으로 이끌어 나가야 하는 작품으로, 정영숙이 임종을 앞둔 고모 ‘그레이스’로 처음 2인극에 도전한다. 베테랑 연기자 정영숙과 호흡을 맞출 배우는 지난해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으로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받은 하성광이 낙점됐다.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를 간직한 조카 ‘켐프’로 분할 예정이다.

안락(安樂)이라는 단어의 뜻이 무색하게, 어쩌면 고독사보다 안락사는 더 무거운 주제다. 만일 그 대상이 젊다면 더욱 그렇다. 11월 11일 서울 용산구 프로젝트박스 시야에서 개막하는 연극 비(BEA)는 진정한 자유를 갈망하며 안락사를 택하는 젊은 여성의 이야기다. 김광보 서울시극단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 전미도가 주인공 비로 분한다. 극작가 겸 연출가인 믹 고든의 작품으로 2010년 런던 소호 극장에서 초연했다. 심각한 소재를 비교적 밝게 전개해 나가는 게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영국의 왓츠온스테이지가 “직접적이고 솔직하며 올해 본 연극 중 가장 아름답다”고 호평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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