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재단 설립 사전작업”
김종 차관, 인사청탁 의혹도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014년 사상 초유의 문체부 1급 공무원 6명의 일괄 사표제출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을 앞두고 이뤄진 정지작업의 일환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김종 문체부 제2차관도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에 대한 인사청탁설에 휘말리면서 문체부가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최순실 비선 실세’ 의혹을 촉발한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 허가의 주무부처인 문체부는 재단 설립과 모금 경위를 두고 국장급 담당자가 참고인 조사를 받고 있는 데다 최순실 씨와 친분이 깊은 광고감독 차은택 씨와의 인연으로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에게까지 의심의 눈초리가 쏠리고 있다. 여기다가 유 전 장관이 청와대의 문체부 1급 공무원의 사표제출 종용이 재단설립의 정지작업이었을 것이라는 발언과 김종 차관의 의혹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합리적인 이유도, 설명도 없이 고위 공직자들이 단칼에 날아간 것이 청와대 뒤에 숨은 비선 실세의 의도였을 것이란 전 장관의 의혹 제기를 놓고 문체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유 전 장관은 당시 1급 공무원의 일괄 사표제출을 요구한 당사자로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목하고, 청와대 측이 사표대상자를 ‘성분 검사’로 가려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말을 잘 듣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을 골라내 사표를 받았던 건 몇 달 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을 준비했던 것이 아니었겠냐는 게 유 전 장관의 설명이다.

여기다가 김종 문체부 2차관이 극력 부인하고 있지만, 최순실 씨에게 인사청탁을 하고 수시로 만나 국정 현안을 보고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김 차관은 “최순실 씨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으며 사진을 통해서만 얼굴을 봤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문체부 안팎에서는 김 차관이 정권의 비선 실세들과 관련이 있어서 장관, 1차관 등이 부담스러워했다는 루머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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