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이 25일 이영선 청와대 전 행정관과 윤전추 행정관이 최순실 씨를 수행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을 보면 이 전 행정관은 2014년 11월 3일 자신이 들고 있던 전화기를 최 씨에게 건네기 전 자신의 옷에 전화기 표면을 닦고 있고(작은 사진), 윤 행정관은 같은 달 24일 샘플실에서 최 씨의 지시를 받으면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TV조선 캡처
TV조선이 25일 이영선 청와대 전 행정관과 윤전추 행정관이 최순실 씨를 수행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을 보면 이 전 행정관은 2014년 11월 3일 자신이 들고 있던 전화기를 최 씨에게 건네기 전 자신의 옷에 전화기 표면을 닦고 있고(작은 사진), 윤 행정관은 같은 달 24일 샘플실에서 최 씨의 지시를 받으면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TV조선 캡처


崔 개입 어디까지…

MB 정권인수 회담 계획 보고
‘北과 3차례 비밀접촉’ 등 담겨

민정수석 추천 내부보고서 등
人事개입 추정할 문건도 발견
순방 일정알고 의상 직접 챙겨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가 정부 인수위원회는 물론 외교부와 국방부 등 정부 주요부처 인사와 정책에까지 문어발식으로 관여하면서 보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이 박 대통령과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별다른 경력이 없는 일개 개인에게 휘둘렸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공직사회에서는 자괴감마저 엿보이는 분위기다.

26일 최 씨가 정부 인수위 인사에서 청와대 비서진, 경호처장(경호실장), 장관 인사와 관련된 청와대 내부문건을 컴퓨터 파일에 저장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최 씨의 국정농단도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최 씨는 국방부 기밀사항 문서까지 청와대를 통해 지속적으로 보고받아 박 대통령 뒤에서 권한을 뛰어넘는 ‘수렴청정’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확대되고 있다.

최 씨가 컴퓨터에 보관한 파일에 따르면 청와대 인사에 관여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TV 조선에 따르면 최 씨는 대통령의 측근을 감찰·관리하는 민정수석을 추천하는 ‘민정수석 추천인 및 조직도’ 내부 보고서를 청와대 인사를 통해 전달받았다. 또 2012년 12월 29일에는 ‘홍보 SNS본부 운영안’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받았는데, 이 문건에 적힌 대로 변추석 씨가 6일 뒤 인수위 홍보팀장에 임명됐다.

최 씨가 전달받은 역대 경호처장의 출신별 장단점과 후보군이 적힌 ‘역대 경호처장 현황’이라는 문건에는 군 출신 인사의 장점이 적혀 있었다. 문건에 후보로 언급된 박흥렬 전 육군 참모총장은 실제로 경호처장에 임명됐다. JTBC가 밝힌 ‘최순실 씨 파일’에는 박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으로 2012년 12월 28일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만든 자료인 ‘청와대 회동’ 문건이 포함됐다. 이 문건의 ‘외교안보’ 현안에는 ‘최근 북한 국방위와 3차례 비밀접촉이 있었다’는 기밀 사항이 담겨 있었다. 군 소식통은 “2012년 12월쯤 북한과 세 차례 (군사) 접촉이 있었던 것은 맞다”고 말했다.

최 씨는 2014년 9월 박 대통령의 북미 순방 일정표를 한 달 전 미리 받아 각 일정 옆에 박 대통령의 의상 색깔을 적었는데, 실제로 박 대통령은 최 씨의 메모에 따라 옷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 후보 시절 경호를 담당한 청와대 제2부속실 소속 이영선 전 행정관과 유명 헬스트레이너 출신인 윤전추 행정관이 최 씨의 지시를 받아 옷과 서류를 살펴보는 장면이 찍힌 CCTV 화면도 공개됐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우병우 민정수석의 발탁도 최 씨와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최 씨는 암호명 ‘북극성’으로 불린 2014년 9월 20∼26일 유엔총회 순방 일정표를 미리 받아 행사마다 박 대통령이 입을 옷을 적어 넣었다. 최 씨가 받은 일정표는 외교부 의전실장이 8월 7일 작성한 대외비 문서였다.

정충신·박정경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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