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원 女 비율 20%대 전망
클린턴 당선땐 내각‘여인천하’


11월 8일 미국 대통령·의회 선거 이후 민주당 여성 정치인 ‘전성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국 역사상 최초 여성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미소지니스트(여성혐오주의자)’로 낙인 찍힌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덕분에 민주당 여성 정치인들의 주가도 한껏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5일 “민주당 여성 정치인들이 트럼프의 성차별적 막말 덕분에 이번 선거에서 상당한 쾌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클린턴의 당선 시 최초의 여성 대통령 배출뿐 아니라 최초 여성 하원의장을 지낸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민주당 대표의 복귀도 점쳐지고 있다. 또 현재 지지율 추세로 보면 민주당 여성 주지사 2명이 새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하원은 민주당 여성 정치인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의원 비율이 20%가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공화당 여성 하원의원은 2004년 선거에서 25명을 배출한 뒤 하락세다.

상원에서도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약진하면서 여성 비율이 25%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예측했다. 민주당의 다수당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유색인종 여성 의원은 현재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여기에 클린턴이 당선되면 내각 절반 정도가 여성으로 구성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벌써 요직 후보로 여성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백악관 비서실장에 셰릴 밀스 전 국무장관 비서실장, 국무장관에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 국방장관에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 재무장관엔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여성 정치인 약진에는 클린턴의 독려 덕이 크다. 클린턴 캠프의 제시 퍼거슨 부공보관은 “클린턴은 뭔가 결정이 이뤄지는 공간에 여성이 더 많이 있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9월 초 공개된 트럼프의 음담패설 논란 이후 여성 유권자의 여성 후보 ‘쏠림’ 현상이 더 커졌다. 폴리티코는 “역설적이게도 트럼프 덕분에 민주당 여성 정치인들은 올해 최고의 해를 보낼 듯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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