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으로, 개관 호텔로…
유세도중 예정없던 방문도
전문가 “대선 포기한 모습
패색 짙어지자 홍보 열올려”

트럼프는 ‘홍보 의혹’ 부인
“정부도 사업처럼 운영 의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 후반 자신의 골프장과 호텔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선거보다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 언론들은 패색이 짙어진 트럼프가 사실상 선거를 포기하고 자신의 사업 브랜드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26일 뉴욕타임스(NYT), 폴리티코 등은 트럼프가 선거 캠페인 사이에 자신의 브랜드 행사에 기자들을 끌고 다니며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는 25일 플로리다 마이애미 유세 도중 예정에 없던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장을 방문했다. 트럼프는 수십 명의 기자를 대동한 골프장에서 직원들을 향해 “여기서 트럼프와 일하는 게 어떤지 누가 한마디 해보라”는 등 ‘사업가 트럼프’를 부각하기 위해 노력했다.

트럼프는 또 26일 오전 부인 멜라니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장녀 이방카, 차녀 티파니와 함께 워싱턴DC에 개장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의 테이프커팅식에 참가했다. NYT는 트럼프가 경선 과정에서도 자신 소유의 골프장과 호텔에서 연설 및 기자회견을 했지만 당시에는 유세활동의 일환이었을 뿐 홍보의 의미는 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선거 전문가들은 선거를 포기한 모습이라고 입을 모았다. 2012년 대선 당시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편에 섰던 선거전략가 케빈 매든은 “트럼프가 당선될 것으로 믿는 지지자들에게 최악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고, 대부분의 언론도 경합주에 시간을 쏟아도 부족한 때에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상식 밖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 같은 ‘홍보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NYT와의 전화통화에서 “정부 역시 나의 사업과 같이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의 켈리엔 콘웨이 선대본부장도 CNN에 “영국 가수 아델의 플로리다 콘서트에 간 클린턴은 멋지다고 하면서, 트럼프가 호텔에 들른 것에 다들 지나치게 흥분하고 있는 것은 언론의 편파보도”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에 돌리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NYT는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트럼프 캠프 핵심인사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가 라이언 의장은 불충(disloyalty)에 대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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