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교수 88명 “下野” 촉구
성균관대 교수 31명 이름으로
“내각·靑 비서진 총사퇴” 요구
기독교교회협의회 등 종교계도
“대통령직 수행 자질없다” 비판
최순실(60) 씨가 현 정부의 국정을 좌지우지한 ‘비선 실세’라는 의혹과 관련, 대학가를 중심으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는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시국선언에 교수들까지 가세, 대학 구성원들이 한목소리로 독재정권을 규탄하던 시절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다. 캠퍼스의 시국선언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종교인들은 박 대통령의 ‘하야’를 직접 거론하고 나섰다.
성균관대 교수 31명은 27일 오전 교내 제1교수회관에서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총사퇴’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권력을 사적으로 오용하고 국기를 문란하게 한 ‘비정상’의 사태를 접하고서, 우리 교수들은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더 이상의 사회 혼란과 국격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을 전부 사퇴시키고 거국 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북대 교수 88명도 이날 “모든 국정농단과 국기문란의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으며 국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국가를 혼란에 빠뜨린 당사자인 박 대통령은 모든 책임을 지고 하야하는 것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길”이라는 내용의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어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와 전국교수노동조합 등 교수·학술단체도 오는 31일 국기 문란 사태에 대해 박 대통령이 책임을 지라고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학생 사회에서는 성균관대와 한양대가 27일 ‘시국선언 행렬’을 이어갔다. 성균관대 학생들은 “연일 폭로되는 의혹에 국민은 실망과 회의를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 박 대통령의 진정성 없는 사과와 이어진 침묵에, 우리는 더 이상 미소로 답할 수 없다”며 “70년 헌정사 대한민국의 마지막 존엄을 수호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비리와 부정은 한 점 의혹 없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28일에는 동국대·홍익대·한국외대 등이 동참할 예정이며 서울대·연세대 등도 시국선언문을 작성 중이다. 동국대·성신여대·부산대·전남대 등 전국 주요 20개 대학 총학생회는 공동명의 시국선언문 발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26일엔 최 씨의 딸 정유라(20) 씨의 특혜 입학 의혹이 제기된 이화여대와 박 대통령 모교인 서강대에서 시국선언을 주도했다. 종교인들의 시국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비상시국대책회의(시국회의)는 26일 “우리는 박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질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국회의 관계자는 “오는 11월 8일 대규모 기도회를 열어 한반도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우리의 뜻이 전달되도록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효목·엄주엽 기자 soarup624@,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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