核탑재 가능 미사일호위함 2척
사정거리 최대 1500㎞로 늘려
러 ‘佛 날릴 규모’ ICBM 공개

나토, 전투기·지상군 추가파견
냉전이후 최대 수준 ‘무장장벽’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시리아 내전 문제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와 서방이 국경지대에 배치된 군사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러시아는 핵탄두 장착 가능 미사일이 실린 미사일 호위함을 발틱 함대에 합류시켜 유럽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에 맞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루마니아와 폴란드 등에 추가로 전투기와 탱크, 포병을 배치하며 맞대응하고 나섰다.

26일 로이터와 타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뷰안-M 급 미사일 호위함인 ‘세르푸크호프’ 호와 ‘젤리니 돌’ 호 2척을 발트해로 이동시켰다. 러시아는 2020년까지 3척의 미사일 호위함을 추가로 발트해로 보낼 예정이다. 이 미사일 호위함들은 발틱 함대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러시아 군 관계자는 이 미사일 호위함들이 향후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있는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 새롭게 편성되는 부대에 편입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당초 러시아 국방부는 세르푸크호프와 젤리니 돌 호가 지중해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으나 나토와 스웨덴 군은 2척 모두 러시아 발표와 달리 발트해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칼리닌그라드에 최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인 ‘이스칸데르-M’(사정거리 500㎞)을 배치한 데 이어 미사일 호위함까지 이동 배치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특히 이번에 이동 배치된 미사일 호위함에는 사정거리가 1500㎞에 달하는 ‘카리브로’ 순항 미사일이 실려 있다. 카리브로 순항 미사일은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 러시아 군의 사정거리가 대폭 늘어나면서 서방에 대한 위협은 더욱 강화됐다. 또 러시아는 발틱 함대의 해안 방어 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대함 미사일인 ‘바스티온’과 ‘발’을 배치하기로 했다.

러시아에 맞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도 루마니아와 폴란드에 추가 병력을 파견하기로 하면서 동유럽 지역에 냉전 이후 최대 수준의 무장 장벽이 세워지고 있다. 지난 7월 나토는 내년에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칸 4개국에 미군과 영국군 등으로 구성된 4개 대대, 4000명을 파견키로 결정했다.

나토는 여기에 더해 비행기와 탱크 등도 추가로 동유럽에 보내기로 했다. 영국은 내년에 루마니아에 ‘타이푼’ 전투기들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이 전투기들은 북해 인근을 감시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은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난다 하더라도, 나토의 동쪽과 남쪽 측면을 방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폴란드에 당초 파견키로 한 보병 외에 탱크와 포병 등 중무장 부대를 별도로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이번 조치는 미국이 이 지역 방어 강화라는 약속을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는 프랑스 크기의 면적을 지도상에서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CNN, 이타르 타스통신 등은 26일 러시아가 최대 15개의 메가톤급 핵탄두를 장착하고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무력화할 수 있는 신형 지상 발사형 ICBM인 RS-28 사르맛(사탄2)을 최근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마케예프 로켓 설계국(MRDB)이 회사 웹사이트에 공개한 이 신형 ICBM에 장착된 핵탄두의 위력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2000배나 크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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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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