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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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호스트바 동료” 남성
라디오 인터뷰서 주장 논란


박근혜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40) 씨가 서울 강남의 최고급 호스트바(남성 유흥 종사자를 두는 업소)에서 일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펜싱 국가대표 출신인 고 씨는 최 씨가 설립한 더블루K의 사내이사를 맡았고,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초 당선인 신분일 때 자주 들고 다녔던 회색 가방을 만든 ‘빌로밀로’를 운영했지만 유흥업소 출신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고 씨와 함께 호스트바에서 일했다고 밝힌 한 남성은 28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과 관련된 고영태) 사진을 보고 주변 신문기사들을 보니까 그 사람(고영태)이 맞더라”며 “이 나라의 국정을 한낱 아녀자와, 그 아녀자와 엮여 있는 호스트(남성접대부)가 관여했다는 게 정말 어이없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호스트바에서 일했던 2006년 당시 고 씨는 ‘민우’라는 이름으로, 접대 남성이 50명가량 되는 강남의 유명 호스트바에서 함께 일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고 씨는 손님을 끌어오는 ‘마담(팀장)’ 역할을 하며 부산에 연고지를 둔 유흥 종업원들과 함께 합숙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최순실 씨가 손님으로 왔다가 고영태 씨를 만난 거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보통 손님들이랑 마담들이 친해지면 반말을 많이 한다”며 “뉴스를 보니 고영태는 나이가 마흔이고 최순실은 육십인데, 20살 차이가 나는데 반말한다는 것 자체가 제가 봤을 때는 너무 뻔한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최순실을 손님으로 만나서 애인 관계로 발전한 뒤 금전을 요구해 사업(가죽핸드백 제작회사)을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손님으로 온 여성 고객을 꼬드겨 돈을 챙기는 일을 “공사쳤다”고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정치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는 사람들이 국정을 주물렀다는 게 그냥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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