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중전회 폐막 ‘공보’발표
중국 공산당이 내년 시진핑(習近平·사진) 국가주석에 대해 ‘핵심’이라는 수식어를 처음으로 공식 부여했다. 시 주석 집권 하반기 지도부 및 차기 지도부가 드러나는 내년 19기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제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 결과를 발표한 공보에서다.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 장쩌민(江澤民) 시절 사용됐다가 후진타오(胡錦濤) 집권기(2003∼2013년)에는 사라졌던 ‘핵심’이란 수식어가 시 주석에게 붙은 것은 시 주석으로의 권력 집중 강화로 해석된다.
나흘간 열린 6중전회 폐막 뒤 27일 오후 늦게 신화(新華)통신은 이 “18대 이후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 솔선수범해 전면적인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을 흔들리지 않고 추진한 것 등에 높은 평가를 했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공보는 “당의 영도를 견지하려면 당 중앙의 집중된 통일적 영도가 우선돼야 한다”며 “한 국가, 한 정당에서 ‘영도(領導·지도) 핵심’은 지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사설에서 당 중앙(중앙위원회)을 비롯한 당 전체가 ‘핵심’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6중전회가 정식으로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한 당 중앙’ 체제를 제안했다며 ‘핵심’이라는 칭호를 붙인 배경을 설명했다. 신문은 이 같은 전체회의 결의는 전체 당과 군, 인민의 공통된 염원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며 당과 국가의 근본 이익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밝히는 등 관영 매체들은 공식 ‘핵심’으로 등장한 시 주석에 대한 찬양을 늘어놓았다.
이번 회의에서 내년 하반기 베이징(北京)에서 있을 19차 당 대회를 결정했다면서 내년 대회는 당과 국가 정치생활의 일대 사건으로 6중전회 정신을 계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시 주석 중심의 1인 체제가 어떤 형식으로든 공고화의 길을 걷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집단 지도체제에 대해 수차례 강조함으로써 당초 홍콩 언론 등에서 제기된 ‘집단 지도체제에 대한 수정’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중화권 매체들은 1980년에 제정된 ‘당내 정치생활에 관한 약간의 준칙’이 수정되는 과정에서 2조에 있는 ‘집체영도를 견지하고 개인 전제와 독재를 반대한다’는 내용이 삭제돼 시 주석의 1인 지배가 공식화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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