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권역 제한 완화 추진

미국 이동통신시장에서 인수·합병(M&A)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조만간 국내에도 M&A를 통한 사업 재편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정부가 기존 유료방송업계 M&A를 저해하는 장애물로 작용했던 유료방송 권역 제한 제도를 완화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설정하며 사업 재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2위 이통사 AT&T가 타임워너 인수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이번에는 1위 버라이즌이 동영상 플랫폼 전문업체 베슬을 인수했다. 버라이즌은 지난해 포털 AOL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 7월에는 야후의 인터넷 사업 인수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버라이즌이 베슬의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자체 동영상 서비스인 고90에 적용,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조만간 M&A를 통한 사업 재편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케이블TV 권역을 광역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사업권을 받은 지역에서만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한 현행 유료방송 권역 제한 제도를 완화한다는 의미다. 실제 권역별 시장점유율은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M&A를 허락하지 않았던 주요 근거였다. 양사 간 합병 시 CJ헬로비전 23개 권역의 상당수 지역에서 독과점 우려가 따른다는 판단에서였다.

M&A 활성화와 함께 위기에 처한 케이블TV 업체들의 활로가 될 수 있는 ‘동등결합’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동등결합은 케이블TV 사업자가 SK텔레콤의 이동전화를 케이블TV와 결합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으로, 이동전화 서비스가 없는 케이블TV 사업자들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제도의 실효성을 위해서는 SK텔레콤 유통망에서 △케이블TV의 상품 판매△케이블TV와 인터넷TV(IPTV·SK브로드밴드 상품) 판매 수수료 동일 지급△일정비율 이상 케이블TV 동등결합 판매 의무화 등이 오는 11월 정부가 발표할 동등결합 가이드라인에 포함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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