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소학교는 2006년 이영애가 폐교 직전의 학교에 5만 달러(약 5000만 원)를 기부하면서 생겼다. 학교 측은 그녀의 기부에 감사해 학교 이름도 ‘이영애 소학교’로 바꿨다. 좀 특이해 보이지만 중국에서는 이렇게 기증자의 이름을 따서 학교나 건물의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다. 이영애 소학교는 중국 항저우(杭州) 인근 춘안(淳安)현 랑촨(浪川)향에 있다. 시골 마을에서 학교는 단순히 교육기관의 기능만 지니는 게 아니라 마을의 자존심이자 상징이기 때문에 원래 있던 학교가 너무 낡아 폐교가 결정됐을 때 그 상실감은 컸다. 또한 애꿎은 학생들이 10여㎞ 떨어진 현 소재의 학교에 다녀야 할 형편이었다. 마침 그때 이곳을 방문했던 이영애가 이 사실을 알게 돼 따뜻한 마음을 전달한 것이다.
중국의 경제 발전 속도는 자타 공인 세계 최고다. 그 성과도 놀라워 세계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인정받고 있다. 중국의 외형적 경제 발전은 성공했지만, 아직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가장 큰 문제는 경제 발전의 열매가 일부에 집중돼 빈부·지역 격차가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다. 누구를 위한 경제 발전인가 하는 의문이 드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교육 격차도 심하다.
2000년대 초반 중국 학생의 3분의 1이 겨우 초등학교를 이수했으며, 고등학교까지 나온 학생이 30%도 되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었다. 이런 현실은 중국 미래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운다. 중국 정부는 혼자 힘으로 이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을 직시하고 1989년부터 희망 프로젝트(希望工程·Project Hope)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중국청소년발전기금회에서 운영하는 사회공익사업으로, 민간 주도로 국내외에서 기금을 받아 운영된다. 이 사업은 주로 빈곤지역 아동에게 기초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빈곤지역 아동들의 학습환경을 개선해 주는 등 가난으로 인해 교육의 기회를 잃어버린 아동들을 위한 기초교육사업이다. 결국 관영운동이지만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국의 문맹률은 20% 내외로 알려져 있다. 비록 간체화됐다고는 하나 한자라는 어려운 문자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교육은 더욱 절실하다. 중국도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지금도 농촌 등 낙후지역의 교육환경은 여전히 참혹하다.
중국의 희망 프로젝트와 그 속에서 탄생한 이영애 소학교는 이처럼 어려운 중국의 현실을 담고 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희망 프로젝트는 중국 정부의 대단한 결정임이 분명하다. 병은 알려야 낫는다는 속담처럼, 현실을 감추고 은폐하기보다는 공개적으로 외부에 도움을 청하는 중국 정부의 결정에 눈길이 간다. 공연히 국가적 자존심을 세우기보다는 문제를 노출시켜 해결하려는 실사구시의 행위라 할 만하다.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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