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최종건 교수에 자문
이재명, 성남시 참모들 주축
김문수·유승민은 ‘홀로서기’


북한의 잇따른 핵과 미사일 도발 등 안보 위기가 지속하면서 여야 대선 주자들은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중요 이슈가 될 외교·안보 전략과 정책 마련에 정성을 쏟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싱크탱크에서 정기 공부 모임을 통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거나 정책 보좌진과의 거침없는 토론을 통해 외교·안보관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이런 역할의 중심에는 책사들이 있다. 대선 주자 책사들 중에는 전면에 나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저돌형’ 책사에서부터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뒤에서 조용히 활동하는 ‘은둔형’까지 유형도 다양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정책 지원을 받고 있다. 500여 명의 싱크탱크는 10개 핵심추진단으로 세분되고, 이 중 외교·안보 분야를 담당하는 한반도 안보성장추진단은 최종건 연세대 교수가 단장을 맡고 있다. 최 단장은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은 국가 안보환경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가능하다는 ‘안보·경제 동반론’을 주장하고 있다. 최 단장은 최근 문 전 대표의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기권 논란과 관련, 칼럼을 통해 “여당은 문 전 대표를 그들의 극장안보 무대에 세워 놓고 색깔론을 상영하고 있는 중”이라며 문 전 대표를 적극 보호하기도 했다.

반면 새누리당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무성 전 대표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 측은 문화일보 설문에 대한 답변을 보내면서 “책사들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혀 대조를 이뤘다. 김 전 대표는 ‘격차해소와 국민통합의 경제교실’ 등의 외곽조직이, 오 전 시장은 서장은 일본 히로시마(廣島) 총영사 등 서울시장 재직 당시 참모들이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별도의 싱크탱크를 갖추지 않은 이재명 성남시장도 성남시 참모들이 주축이 돼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주장한 모병제의 경우 부산시의원 출신인 박재성 전 이명박 대선후보 상임특보의 제안이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남 지사와 한나라당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에서 인연을 맺은 박 전 특보는 모병제를 지지하는 ‘모병제희망모임’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자신을 도운 ‘새희망포럼’, 안희정 충남지사는 싱크탱크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등의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받고 있다.

대선 주자들이 특정 분야에는 전문성을 발휘해 책사들의 도움을 크게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국방위원장을 지낸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과 경기도에서 국회의원과 지사를 지낸 김문수 전 지사는 안보 전문가로 분류되고, 이번 설문의 상당 부분을 평소 정립해 놓은 대북관과 안보관 등을 토대로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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