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한화큐셀 연구·개발(R&D)센터 연구원이 태양광 모듈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한화큐셀 제공
독일 한화큐셀 연구·개발(R&D)센터 연구원이 태양광 모듈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한화큐셀 제공
- 한화

큐셀 음성공장 연간 생산량 1.5GW
작년 2분기 영업익 100만 달러 기록
석유화학 분야 매출액 20조원 육박
해외시장서 통하는 방산회사도 꿈꿔


충북 음성에 있는 태양광 모듈 생산 공장은 자부심으로 넘쳤다. 태양광 모듈 분야 세계 최강이라는 자부심이 공장의 분위기를 한껏 활기차게 만들고 있었다. 최근 찾은 한화큐셀 음성공장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생산설비답게 깨끗하게 잘 정비돼 있었다. 공장 안은 밝고 쾌적했다. 그리고 분주했다. 지난 1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고 한다. 음성공장에선 태양광 모듈 완제품을 만든다.

부근 진천공장에서 태양전지를 만들면 이를 공급받아 태양광 모듈을 만드는 것이다. 태양전지의 크기는 가로세로 약 6인치(156㎜)이며 태양광 모듈 1개에는 태양전지가 60개 혹은 72개 들어간다. 태양전지는 태양의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장치를 말한다. 음성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1.5GW인데 매우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한화큐셀은 미국의 전력회사 넥스트에라에너지와 태양광 모듈 1.5GW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음성공장과 말레이시아 생산설비에서 동시에 공급하고 있다.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정확한 시장 점유율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중국 선텍파워의 경우 태양광 모듈 1위를 자랑했지만 무리하게 생산량을 늘렸다가 파산했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했던 독일 큐셀 역시 중국 회사들의 저가 공세에 몰려 한화그룹에 팔리고 말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어느 정도 시장 윤곽이 잡히고 있다. 잉니솔라, 트리나솔라 등 몇몇 중국 회사들과 한화큐셀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상태다.

한화큐셀은 우리나라 기업에는 흔하지 않은, 해외 인수·합병(M&A)의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큐셀은 독일 회사이고 솔라원은 중국 회사인데 한화그룹은 태양광을 주 사업으로 키운다는 목표 아래 각각 인수한 뒤 지난 2015년 2월 이를 합병했다.

한화큐셀은 중국 태양광 회사들의 과잉 경쟁에 휘말려 혹독한 시절을 보냈다. 2011년부터 2015년 1분기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가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1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흑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한화큐셀은 진천·음성공장(한국), 말레이시아, 중국 등에 연간 5.2GW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독일에는 연구·개발(R&D)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중국 태양광 회사들이 저렴한 인건비, 막대한 자국 시장과 정부의 지원 등에 힘입어 강점을 보이고 있으나 우리는 이에 맞서 기술력과 시장 다변화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기술력은 해외에서 많은 인정을 받고 있다. 한화큐셀의 다결정 태양광 모듈은 지난해 12월 효율 19.5%를 달성해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고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를 통해 공인받았다. 또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2015년 독일 태양광 산업대전에선 모듈 제조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사업은 비교적 순조롭게 풀리고 있는 편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4월 넥스트에라에너지와 총 1.5GW의 태양광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미국 오스틴에너지와도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텍사스에 여의도 면적의 약 2배 부지에 170㎿ 규모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 뒤 생산된 전력을 오스틴에너지에 파는 방식이다. 인도, 터키 등 신흥시장에도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거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 뒤 에너지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잘나가는 기업 중 한 곳이다. 한화 야구단 빼고는 다 잘된다는 말이 돌 정도다. 물론 한화종합화학의 경우 주요 제품 과잉 생산으로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지만 회사의 존망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 한화그룹은 각종 M&A를 통해 사업군을 잘 정비해 놓았다.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삼성탈레스(현 한화탈레스), 두산DST(한화디펜스) 등을 인수하면서 기존 방산 분야와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방산회사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석유화학 역시 주력 사업군이다.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이 가세함으로써 한화그룹 석유화학 분야의 매출액은 20조 원에 육박한다.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칼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금융 역시 국내 최대 생명보험회사 중 한 곳인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힘차게 타진하고 있는 상태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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