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은 대외적으로는 세계경기 부진, 대내적으로는 국내 기업의 경쟁력 약화가 동시에 맞물린 게 원인입니다.”
신민영(사진)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출 부진 원인을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제 기억으로 이렇게 수출이 ‘고생’한 것은 처음인 듯싶다”며 “가장 심각한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의 버팀목인 수출은 지난해 1월부터 19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후 지난 8월에 반짝 회복했지만, 다시 9월에 자동차 업계 파업, 갤럭시 노트7 리콜사태, 선박 인도 물량 감소 등으로 줄어들었다. 10월 1∼20일 기간에는 조업일수와 선박 인도물량 덕분에 겨우 1.2% 증가했을 뿐이다. 수출 부진의 불안감과 여진이 여전하고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
신 부문장은 이에 대해 “최근 수출의 고전은 세계경기의 부진, 선진국 수요의 서비스화에 따른 상품 제조 위주인 교역의 위축 때문인데 중국의 요인 역시 매우 크다”며 “1990년대 이후 글로벌 분업구조 확산, 선진국 버블(거품) 경제에 힘입은 수요 증가로 세계 교역이 증가했지만 이후 중국의 자급률이 높아지며 글로벌화가 둔화하는 등 교역이 조정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보호무역주의 강화 흐름과 소득 분배의 악화 등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수출금액 측면에서 유가 하락도 작용했지만 더 근본적인 대내적 문제로는 국내 기업의 위상과 경쟁력이 약화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어요. 과거 주된 경쟁 상대가 일본 기업이었는데 최근에는 중국 신흥 기업에 경쟁력 측면에서 밀리고 있습니다. 품질뿐 아니라 가격까지 전방위적 측면에서 우리나라 기업을 옥죄고 있는 형국이죠.”
그는 수출 부진에 건설투자 감소, 부동산 규제, 내수침체 등으로 내년 성장률이 부정적 영향을 받아 성장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신 부문장은 “결국 수출은 기업의 경쟁력에 따라 좌우되고 선진시장에서 판가름난다”며 “새로운 수요 확대에 매진하는 한편, 제조업의 서비스화, 산업 간 융복합을 통한 부가가치 향상, 환율 안정성 유지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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