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광고대행사 前 임원
“대기업 광고주 他대행사에
센 줄 걸쳐있으니 빠지라해”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 ‘비선 모임’의 핵심 인사로 알려진 CF감독 차은택(사진) 씨가 측근의 광고대행사를 통해 500억 원 이상의 일을 따냈다는 제보가 나왔다. 대기업 계열 광고대행사에서 임원을 지낸 한 광고인은 3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광고대행사 자료를 뒤지면 대기업에서 차 씨 측근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내용이 다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차 씨가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표로 있던 영상프로덕션 영상인에서 조감독으로 일할 때부터 차 씨를 알고 지냈다고 밝힌 이 광고인은 “그는 한때 잘나갔지만 3∼4년 전부터 기가 꺾였다”며 “광고 일은 세대교체가 빠르다. 그런 상황에서 조바심을 내며 줄을 잡으려 했고, 그 시기에 최순실 씨와 줄이 닿은 듯하다”고 밝혔다.

차 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광고기획사는 지난해 10월 7일 설립된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플레이그라운드)다. 이 회사는 2014년 말 제일기획에서 나온 김홍탁 씨가 대표로 있다. 김홍탁 플레이그라운드 대표는 이 회사가 차 씨와 전혀 관계없는 회사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김 대표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받지 않은 채 문자로 “어디신지요?”라고 물은 후 “문화일보 기자”라고 답하자 연락을 끊었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플레이그라운드의 매출액은 4억65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광고인은 “대부분 올해 일을 몰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광고 일은 돈이 들어가는 데 4∼5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 광고주가 대행사에 ‘센 줄이 걸쳐 있으니 빠져 있으라’고 말하고 플레이그라운드에 매체대행권까지 줬다”며 “광고계에서는 플레이그라운드가 500억 원 이상 일을 쓸어간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일을 통째로 빼앗긴 대행사들은 울분에 차 있다”고 덧붙였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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