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이래 처음… 4분기도 불안

기아자동차의 3분기(7∼9월) 완성차 국내생산량이 노조 장기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멕시코공장 가동 등으로 사상 최초로 해외생산량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의 3분기 국내생산량은 32만3938대에 그쳐 같은 기간 35만6718대를 기록한 해외생산량에 비해 3만2780대(9.2%)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와 달리 해외공장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기아차의 분기 기준 국내생산량이 해외생산량을 밑돈 것은 2002년 해외생산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3분기의 경우 국내생산량이 39만7730대로 해외생산량(27만7302대)을 12만 대 이상 크게 웃돌았다.

기아차 국내생산량이 해외생산량을 밑돈 것은 2개월 이상 계속되고 있는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지목됐다. 기아차 노조는 8월 22일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10월 말 현재까지 23차례나 크고 작은 파업을 벌여 생산 차질이 10만7000여 대, 피해액만 2조1000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분파업을 벌이지 않는 날도 잔업 거부로 매일 평균 400여 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9월 기아차가 멕시코공장을 준공한 것도 국내생산량과 해외생산량의 역전에 영향을 미쳤다. K3(현지명 포르테) 등을 생산하는 멕시코공장은 공장 준공에 앞서 지난 5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했으며 3분기 4만4661대의 완성차를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생산 대수의 경우 국내생산량이 112만6480대로 해외생산량(102만6792대)을 웃돌고 있지만, 기아차가 국내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역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기아차 노조는 회사 측 임금인상안이 현대차보다 연봉 기준 17만 원 적다는 이유로 파업을 계속 중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4분기 들어 이미 10월 한 달 생산 차질이 빚어진 데다 파업 장기화 시 해외공장 가동률을 높일 수밖에 없어 연간 국내생산량이 해외생산량을 밑돌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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