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 대통령을 위해 막후에서 사태 수습을 지휘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게이트 국민조사위원회’에서 “최순실이 귀국하고 벙거지 모자를 쓰고 검찰청사에 들어가니 모든 관심이 최순실에 집중됐지만 지금 시간에도 김기춘 실장이 이 상황을 장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김 전 실장은 이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 8월 초순까지 최순실 주거지로 사용한 미승빌딩 7~8층을 사무실로 얻어 거기서 정권초기에 프레임을 짰다는 그런 언론보도도 있다”며 “이런 분이 또 막후에서 총괄기획을 하면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진상이 제대로 밝혀질 리가 없다”고 김 전 실장을 비난했다.
조 의원 외에도 야권에선 김 전 실장의 행보를 주목하는 이들이 다수 있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지금 보면 이 수사에 대한 짜맞추기식 시나리오조차도 외부에서 진행된 의혹이 강하고 청와대 인사나 수습책도 또 다른 비선실세에 의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있다”며 “혹자는 김기춘 씨라고 하고, 혹자는 다른 이름의 이름을 거명한다”고 김 전 실장을 지목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지금 정부와 여당은 작전을 펼치듯 기획 대응하고 있다. 국정농단 주범인 최순실이 만든 김기춘-우병우 라인이 국가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치밀한 대응을 시작한 것”이라며 “석고대죄는커녕 국민들을 향해 조직적 공작을 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고 김 전 실장을 비난했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원로인사들을 잇따라 만난 것도 김 전 실장의 제안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김 전 실장과 새누리당 상임고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면담했으며 이튿날에도 시민사회 원로들을 만났는데 이것이 김 전 실장의 기획이란 것이다.
최재경 신임 민정수석 역시 김 전 실장의 추천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는 분석이 있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달 31일 “검찰을 계속 쥐고 흔들기 위해 우병우, 최경환, 김기춘 등이 추천했다는 의혹이 파다하다”며 “최재경 수석을 통해 검찰을 지휘하고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실체적 진실을 청와대의 의도대로 통제하겠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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