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근무 아닌 수도권서 머물러
영화진흥위 김세훈 위원장
440일中 부산근무 159일 불과
송, 차은택과 광고사 강탈시도
檢 공동강요 혐의 등으로 체포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또 다른 배후 실세인 광고감독 차은택(47) 씨와의 인연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의 요직을 꿰찬 의혹을 받는 인사들이 지방에 있는 본사에 거의 내려가지 않고 대부분 시간을 서울 등 수도권에서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야권은 “차은택 사단 인사들이 본업은 등진 채 수도권에 머물며 차 씨와 함께 ‘이권 개입’에 주력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문화일보가 8일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일정표’에 따르면, 송성각(58) 전 원장은 2014년 12월 23일 취임 이후 총 422일(아예 일정표에 기재되지 않은 날 제외)의 근무일 중 콘텐츠진흥원 본원이 있는 전남 나주시에서 일정을 소화한 날이 고작 93일(22.0%)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 전 원장은 222일(52.6%)을 서울 소재 분원에서 일하거나 행사에 참석하는 등 수도권에 머물렀다. 나머지는 해외 또는 국내 다른 지방 출장 일정이었다.
차 씨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송 전 원장은 차 씨의 광고업계 선배다. 2005년 삼성계열 제일기획 제작본부장 시절, 차 씨에게 삼성 제품 광고 제작을 맡기면서 인연을 맺게 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차 씨의 ‘입김’으로 콘텐츠진흥원장에 임명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송 전 원장은 지난 10월 31일 사임했다.
차 씨의 스승인 김종덕 전 문체부장관과 가까운 김세훈(52) 영화진흥위원장의 근무 행태도 비슷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취임 이후 총 440일 근무일 가운데 159일(36.1%)을 본사가 위치한 부산이 아닌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홍익대를 나왔고, 차 씨는 홍익대 대학원 출신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차 씨와 전혀 친분이 없고 김 전 장관과도 위원장이 되기까지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왔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차은택 사단으로 꼽히는 문체부 산하 기관 주요 인사들이 본업에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들이 차 씨 등과 각종 이권 챙기기에 급급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손 의원은 “(송 전 원장의) 스케줄만 봐도 업무 외에 다양한 일에 관여돼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며 “차 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 원장 자리를 악용해 ‘최순실과 차은택 이권 챙기기’ 심부름꾼 역할을 한 것은 아닌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전 원장은 차 씨 측근들과 함께 포스코 그룹 광고회사 포레카를 인수한 모 광고업체를 협박, 회사를 강탈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일 송 전 원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강요 혐의 등으로 송 전 원장을 체포했다.
장병철·윤명진 기자 jjangbeng@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