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5.5% 임금격차 항의
정치인·언론인들 시위 가세

파리시장 - 여성 장관도 동참
진행하던 업무·회의 등 중단


프랑스 파리의 첫 여성 시장인 안 이달고 시장은 7일 오후 4시 34분이 되자 진행 중이던 시 의회 회의를 중단했다. 이달고 시장의 회의 중단 결정은 급한 용무가 생겼다거나 회의 중 소란이 일어났다거나 해서 취해진 것이 아니다. 그의 결정은 프랑스 남성 노동자와 여성 노동자 간 임금 격차를 항의하기 위한 시위의 일환이다.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여성 정치인과 언론인들이 중심이 돼서 남녀 임금 차별에 항의하고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7일부터 오후 4시 34분이면 일을 중단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페미니스트 잡지인 ‘르 글로리외즈’가 최근 남녀 임금 격차에 항의해 노동 시간 단축 시위를 제의한 데서 시작된 일이다. 프랑스 노동시장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48%로 남성과 거의 차이가 없다. 반면 남성과 여성 간 임금은 여전히 격차가 있다. 프랑스 직장에서 여성 노동자들의 임금은 남성 동료들에 비해 평균 15.5% 낮다.

이러한 문제 개선을 위해 정치권과 언론이 중심이 돼 7일부터 연말까지 오후 4시 34분에 일을 중단하는 시위에 들어간 것이다. 프랑스 근무 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26분 근무 종료시간을 앞당기는 것이다. 수치로 이야기하면 인식하지 못하는 임금 격차를 노동 시간을 통해 분명하게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7일부터 연말까지 오후 4시 34분에 근무를 마치면 총 38.2일간 근무를 하지 않게 된다. 프랑스 여성계는 남녀 임금 격차가 이 정도로 벌어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노동 전문가들은 2186년이 돼야 전 세계의 남녀 임금 격차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남녀 임금 격차에 항의해 4시 34분 이후 일을 중단하는 것은 파리 시청뿐 아니다. 오르세 미술관과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 몽드 등 신문사 여성 직원들도 오후 4시 34분이 되면 일을 중단했다. 또 시위 참여 사실을 알리기 위해 함께 모여 사진도 찍었다.

여성부 장관 출신인 나자트 발로 벨카셈 교육부 장관은 트위터에 “남녀 동일 임금을 위한 투쟁에 사회 전체가 함께해야 한다”며 “2186년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로랑스 로시뇰 여성부 장관은 근무 시간 단축 시위를 환영하면서 여성부도 시위 동참을 위해 오후 4시 34분에 근무를 중단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이 항의할 때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된다”며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여성 각료들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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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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