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 알려주는 뷰티블로거
“우리도 화장 즐기는 보통 소녀”
미국의 유명 화장품 브랜드가 최초로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을 홍보 모델로 내세워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21만5000여 명의 구독자를 둔 무슬림 유튜브 스타 누라 아피아(24·사진)가 미국의 제조업체 P&G 소속의 ‘커버걸’의 새 얼굴로 뽑혔다고 보도했다. 아피아는 주로 영상을 통해 메이크업 방법을 알려주는 뷰티 블로거로 커버걸의 마스카라 광고에 브랜드 홍보대사로서 등장할 예정이다.
아피아는 “커버걸의 새 캠페인에 참여하게 돼 너무나 흥분된다”며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말해 히잡을 쓴 여성으로 자라나면서 무슬림 여성이 그런 큰 규모의 광고에 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커버걸과 함께 캠페인의 일원이 돼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다”고도 전했다.
아피아는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는 “(미국에서) 히잡을 쓰고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학창시절 자신이 학교에서 유일하게 히잡을 쓴 아이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는 내가 누구와도 관계돼 있지 않고, 누구도 나를 우러러보지 않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아피아는 “(자신과 같은 무슬림 소녀들이) 그들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앞으로 계속 자랑스러워하길 바란다”고도 언급했다.
커버걸이 홍보 모델로 화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엔 17세의 남자 고등학생 제임스 찰스를 광고 모델로 뽑아, 화장품 모델은 여성의 전유물이란 편견을 깼다는 호평을 받았다. 찰스 역시 아피아와 같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7만5000명 이상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이번 모델로 선정되면서 커버걸이 아닌 ‘커버보이’로 불렸다. 아피아는 찰스뿐만 아니라 여배우 소피아 버가라, 가수 케이티 페리 등과 함께 광고에 등장할 예정이다.
아피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우리 모두에게 매우 큰 성취”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모델 선정이 “나와 같이 (무슬림으로) 자란 어린 소녀들도 뭔가 우러러볼 만한 걸 가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이 홍보대사로 참여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우리 역시 보통의 미국인들이란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도 메이크업하며 놀길 좋아하고, 매일 화장하는 보통의 소녀들일 뿐”이라고 말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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