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텍 ‘쌍방향’ 협력
첨단기술 공유 생산력 높여
수출로 업그레이드된 제품
다시 포스코에 적용 ‘선순환’
경영 정보·연구비 부족 고충
다양한 相生제도로 뒷받침
7일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청하농공단지 안에 자리 잡은 포스코 협력사 ㈜인텍 3공장. 허정헌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책임연구원이 김규진 공장장과 함께 인텍이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슬래그 커팅 다트’ 생산 장비와 막 완성된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슬래그 커팅 다트는 비중 차이를 이용해 전로(용광로에서 나온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제강용 노)에서 쇳물이 빠져나간 뒤 배출구를 막아 슬래그(찌꺼기)를 걸러내는 제품이다.
김 공장장이 “이번에는 건조로 온도를 100도, 120도로 맞춰 봤는데도 아직 건조 양생이 완벽하게 안 되는 것 같다”며 고개를 젓자 “데이터를 RIST에 가져가 다시 분석해 보겠다”는 허 책임연구원의 답이 이어졌다.
포스코가 설립한 전문연구기관 RIST 소속 허 책임연구원이 공장을 찾은 것은 인텍 측이 그동안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슬래그 커팅 다트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고 품질을 균일화하기 위해 스마트공장 구축에 나섰기 때문이다.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들은 그동안 중국산 제품을 써왔으나 인텍이 개발한 제품 품질이 우수해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텍은 현재 전체 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슬래그 커팅 다트를 향후 회사 주력 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포스코와 RIST 측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허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인텍과 RIST가 협업에 나선 이후 매달 평균 두세 차례, 많을 때는 매주 한두 차례 인텍 공장을 찾아 공정 자동화와 함께 이력관리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그는 “기존 수작업으로 하던 일을 자동화하면서 제품당 4∼5분가량 걸리던 생산시간을 2분 30초로 줄이는 것이 목표인데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바로 옆 기술연구소에서는 이 회사 연구원들이 포항제철소 2제강공장에서 불량 문제로 회수된 래들필러 샘플을 X레이 형광분석기 등을 활용해 분석하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인텍의 주력 상품인 래들필러는 래들(액체 상태의 쇳물을 용광로에서 다음 공정으로 옮기는 용기) 밑부분 노즐을 채우는 가루 모양의 내화재로 필요시 쇳물이 막힘없이 배출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김영섭 연구소장은 “래들필러 품질 개선을 위해서는 조업 데이터가 필요한데 다른 철강사들은 해당 정보를 대외비로 하는 반면 포스코에서는 데이터뿐 아니라 시험장비 등을 아낌없이 제공해 품질 수준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0년 회사 설립 이후 래들필러 품질 및 원가 구조 개선을 위해 자체 노력을 기울였으나 조업정보 및 연구비 부족 등 중소업체의 한계 탓에 번번이 실패를 맛봤던 인텍은 2007년 이후 포스코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활용하면서 급성장했다. 인텍이 활용한 포스코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은 목표원가관리제, 이익공유제(BS), 스마트공장, 테크노 파트너십 등 무려 8개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래들필러를 세라믹 코팅하는 신기술을 개발해 JFE, 신일철주금 등 까다로운 일본 철강사에까지 제품을 수출하게 됐다. 수출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제품 품질은 다시 포스코에 적용돼 원가 절감 및 조업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선순환 체계를 낳았다.
김인술 사장은 “기술력과 자금, 인력 등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한계 때문에 갖은 노력에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는데 포스코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포스코는 중소기업 기술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향상, 판로 개척 등 경영 전반에 걸친 동반성장 활동으로 지속가능한 동반성장 문화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텍과 같은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기업별 맞춤형 지원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작업 환경 및 공정 개선 활동을 지원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기술 개발 활동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황은연 사장이 직접 경인지역 우수 협력업체를 방문해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등 안정적인 경영기반 구축을 위한 판로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이 개별기업 간 경쟁에서 산업생태계 간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쌍방향적인 대·중소기업 협력관계와 문자 그대로 함께 커 나가는 동반성장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제작후원 : 삼성, 현대자동차그룹, LG, LG전자, LG화학, 롯데, 포스코, GS, GS칼텍스, 한화, 두산, KT, CJ, 한진, 효성, S-O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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