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예상안해 재고 적어
판매량 최고 50배로 급증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내 서점가에도 트럼프 열풍이 불고 있다.

10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9일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된 즈음부터 10일 오전 9시까지 트럼프 관련 책은 250여 권이 넘게 팔렸다.

평소 트럼프 책은 하루 평균 5권 정도 판매돼 왔으니 수치 상으로만 보면 50배 늘었다고 할 수 있다. 선거 직전까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함에 따라 트럼프 책을 낸 출판사들은 미리 충분한 수량을 준비하지 않아 9일 오후 한때 시내 서점에선 책 재고가 없는 상황도 연출됐다. 이날 오후 트럼프 책을 낸 출판사들에는 서점의 주문 전화가 쏟아졌다.

트럼프 당선 첫날 가장 많이 팔린 책은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이 국제 문제 전문가 김원식 씨와 함께 집필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비하라’(라온·왼쪽 사진)로 집계됐다. 미국인들이 트럼프에 열광하는 이유와 트럼프 허리케인이 몰고 올 영향에 대한 분석을 담았다.

이와 함께 강준만 전북대 교수의 ‘도널드 트럼프’(인물과사상사), 일간지 기자 홍장원의 ‘트럼프는 어떻게 트럼프가 되었는가’(한스미디어·가운데) 등 국내 필자들의 트럼프 해설서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도널드 트럼프’는 트럼프가 평범한 미국인과 엘리트 정치인들 사이의 괴리를 파고 들어 성공을 거뒀다고 분석했고, ‘트럼프는 어떻게 트럼프가 되었는가’는 미국인 상당수가 왜 트럼프를 지지하는지를 분석하고 트럼프 집권 후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고 있다.

트럼프가 직접 쓴 책 중에서는 그가 대선 행보를 시작하면서 펴낸 ‘불구가 된 미국’(이레미디어·오른쪽)의 반응이 가장 좋다. 책에서 트럼프는 17개 장에 걸쳐 이민, 외교, 교육, 에너지, 의료보험, 총기 소지, 언론, 세법 등의 이슈에 대한 자신의 이념을 밝힌다.

한편 힐러리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힐러리 책을 펴냈던 출판사들은 당선이 확정된 직후 서점에 배포하기 위해 상당한 부수를 준비했던 터라, 미국 대선 날 우리 출판계에도 트럼프와 힐러리의 희비가 엇갈렸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최현미

최현미 논설위원

문화일보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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