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세계를 돌며 합동공연인 ‘SM타운’을 여는 SM엔터테인먼트.
매년 전세계를 돌며 합동공연인 ‘SM타운’을 여는 SM엔터테인먼트.
기획사 최순실 사건 연루 의혹
사드 배치 결정후 중국과 마찰
트럼프 당선에 문화 수출 비상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미주 진출 비중을 높이던 한류 시장도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후 중국 시장이 문을 닫고,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에 유력 기획사들이 연루됐다는 소문이 퍼진데 이어 ‘트럼프 쇼크’까지 겹치며 한류 시장은 3중고를 겪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의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조차 당선 반대를 외치던 인물이다. 그의 극우 성향이 문화 표현의 자유까지 억압할 것이란 우려가 컸던 탓이다. 게다가 그는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워 외국인의 미국 활동에 빗장을 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아시아 시장을 넘어 미주를 시장을 겨냥하던 한류 기업들이 잔뜩 긴장한 모양새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K-팝 가수나 배우들의 활동 뿐 만 아니라 드라마와 영화 등 콘텐츠 수출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해외시장에 기반을 둔 한류 시장의 최대 위기”라고 우려했다.

이런 우려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유력 한류 기업들의 시가총액으로 반영됐다. 올해 초 주당 5만 원에 육박하던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9일 전일 대비 3.58%포인트 하락하며 2만 6900원을 기록했다. YG엔터테인먼트 역시 이날 1.8%포인트 떨어지며 연초 대비 약 45% 하락한 2만7350원에 머물렀다. 이외에도 배우 배용준이 대주주로 있는 키이스트와 FNC엔터테인먼트도 연초와 비교해 시가총액이 각각 45∼55%가량 하락했다. 이들 주요 한류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도합 1조 원 가까이 증발했다. 한 상장 한류 기업 관계자는 “개인, 기관, 외국인 중 외국인의 매도 비중이 특히 높다”며 “그만큼 외국에서 한류 시장의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한 증권 분석사는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트럼프에 대한 우려는 실제 정책이 집행되면서 불식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 당선이 한류 기업에 악재라고만 볼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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