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4 최고 실력 대통령 유력
골프계 ‘反 트럼프’ 정서 급감
니클라우스 SNS로 축하 인사
트럼프 소유 내셔널골프클럽서
내년 US오픈 개최 가능성 커져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소유의 골프장이 ‘왕따’에서 ‘노다지’로 변신하고, 미국 골프 산업이 발전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 골프계의 ‘반 트럼프’ 정서는 급격히 수그러들고 있다. 그동안 그를 비판하는 데 앞장섰던 프로선수들은 SNS를 통해 잇따라 축하 인사를 보내고 있다. ‘살아있는 골프 전설’ 잭 니클라우스가 SNS를 통해 가장 먼저 축하인사를 전했다. 골프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니클라우스는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에 대해 “자신이 가진 돈보다 골프를 더 사랑한다”며 골프계에선 유일하게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트럼프는 대선 과정에서 인종차별과 여성비하 등 이른바 막말 파문으로 골프계의 반발을 샀고, 이로 인해 그의 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회가 개최 장소를 변경하거나 취소됐고, 또 개최지를 바꾸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그러나 트럼프가 당선된 만큼 내년 6월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릴 예정인 US여자오픈 개최지 변경 압박은 누그러질 전망이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대선 전부터 개최지 변경 요구를 거절해왔다. 이는 공화당 소속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조부가 USGA 회장을 지냈던 인연이 있고, 부시 가문이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며 트럼프의 지원군이 돼왔기 때문. 이곳은 2022년 PGA챔피언십도 예정돼 있다.
앞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측은 “트럼프 소유골프장에서 대회를 치를 수 없다”며 월드골프챔피언십 캐딜락챔피언십이 열리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랄리조트 블루몬스터골프장에서 내년 3월 멕시코로 대회장소를 변경했다. 또 4대 메이저 챔피언만 출전하는 그랜드슬램 골프대회는 매년 12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트럼프 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리다 지난해 처음 취소했다. 여기에 영국왕실골프협회(R&A)는 트럼프 소유의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클럽을 브리티시오픈 개최지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된 만큼 향후 외교관계 등을 고려하면 R&A가 종전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는 공인핸디캡 4로 알려질 정도로 기량이 출중해 골프를 가장 잘 치는 대통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전 세계에 걸쳐 16개 골프장, 22개 코스를 소유한 ‘골프 재벌’이다. 여기에 두바이와 인도네시아의 트럼프 골프장은 2018년 완공예정이다. 트럼프는 경영위기에 빠진 골프장을 인수해 리모델링 통해 명문으로 변신시키는 사업 수완을 발휘하며 골프계에서 영역을 넓혀왔다.
트럼프는 1999년부터 골프장 경영에 뛰어들었으며 그가 소유한 골프장 대부분은 퍼블릭, 또는 리조트 코스다. 하지만 그린 피는 평균 250달러 선으로 미국 내에서도 비싼 축에 속한다. 그의 골프장 중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리조트 블루 코스가 390달러로 가장 비싸고, 트럼프 내셔널골프클럽 페리 포인트가 172달러로 가장 싸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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