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동들은 어른들이 겪는 것으로 생각되는 성매매와 성폭력에 노출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13년 기준, 전국 성범죄 피해자는 2만4835명이고, 그중에서 아동과 청소년은 13.4%인 3318명에 달한다. 13세 미만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는 992건으로 하루 2.5건꼴로 발생했다.

성폭력 범죄는 다른 종류의 범죄보다 훨씬 더 끔찍한 범죄다.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쉽게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그 일에 대한 기억이 계속 생각나고, 그런 생각은 계속 피해자를 고통스럽게 한다. 그런데 정작 우리 어린이들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 사람들인 부모나 친인척 등의 어른들은 왜 그들이 낳은 자식을 그렇게도 끔찍하게 만들까?

어른들은 아동들이 힘도 없고 연약하다는 이유로 쉽게 무시하거나 은폐·위협·매수해 덮으려고 한다. 아동들은 수치심과 주위의 시선 및 낙인으로 인해, 또 자신과 친밀한 가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신고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보통 성폭력의 신고율은 10∼20% 정도로 적다. 그러므로 실제 피해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영화로도 제작된 ‘도가니’에서 볼 수 있듯이 아이들을 가르쳐야 할 교사가 아이들에게 성폭력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범죄는 피해아동이 심하게 다치거나 살인을 당하는 등 극한 상황에 이르러서야 밝혀진다. 그 전에 막을 수 있는데 왜 굳이 극한 상황으로 이어졌을 때만 관심을 보이고, 그마저도 잠시 보이는 듯 하다가 마는 것일까? 어른들의 이런 무관심과 잘못된 행동이 우리 아동들에게 끔찍한 기억과 아픔을 남긴다.

어른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아동은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다음 세대다. 더 이상의 피해아동을 만들지 말아야 하며, 보호하고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미래가 없다면 우리의 미래 또한 없는 것이다.

이준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어린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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