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11월 4일 미국 대선에서 패할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당선된 민주당의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자신의 낙선을 기사화한 ‘시카고 데일리 트리뷴’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1948년 11월 4일 미국 대선에서 패할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당선된 민주당의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자신의 낙선을 기사화한 ‘시카고 데일리 트리뷴’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루먼, 패배 예상 뒤집고 勝
NYT “68년 前 선거의 교훈”


주요 언론과 정치 전문가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고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 미국 대선에서 당선된 대이변은 해리 트루먼과 토머스 듀이가 대결했던 1948년 미 대통령 선거에 비견할 만하다. 68년의 시차를 두고 벌어진 두 선거는 일방적으로 리드하는 것으로 조사됐던 후보가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는 점에서 닮은꼴이다.(문화일보 10월 19일자 16면 참조)

뉴욕타임스(NYT)는 9일 미 대선 결과가 나온 뒤 ‘1948년 대통령 선거가 디지털 시대에 교훈을 던지고 있다’는 기사를 전했다. 1948년 선거는 프랭클린 D 루스벨트가 임기 중 사망하는 바람에 대통령직을 승계했던 트루먼(민주당)과 듀이(공화당)의 대결이었다.

트루먼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물가 급등 등으로 인해 지지율이 36%까지 떨어졌고, 공화당의 한 의원은 아직 임기가 끝나지도 않은 트루먼을 ‘레임덕(Lame Duck)’도 아닌 ‘죽은 거위(Gone Goose)’라고 조롱했다. 당시 여론조사 전문가는 여론조사에서 트루먼이 듀이에 비해 지지율이 13%포인트나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더 이상의 조사는 의미 없다면서 중단을 선언했다. 뉴스위크가 미국의 최고 정치전문 기자 50명을 대상으로 예상 대통령을 물은 결과도 50 대 0으로 듀이의 완승이었다. 그러나 투표 결과는 트루먼의 승리로 끝났다.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압도적인 우세를 점쳤던 NYT는 “여론조사에 동원되는 기술이 진보하고, 빅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됐지만 결과는 상반되게 나왔다”며 언론이 세상을 바꾸려는 반체제 분위기를 잡아내지 못하고, 미국 정치를 살아있게 하는 혈액인 인간적인 요인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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