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트럼프에게 한반도 정책 등 외교 정책을 제언하고 행정부에서 정책을 주도할 인물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에게 한반도 정책 등 아시아 정책 전반을 제언할 인물로는 에드윈 퓰너 전 헤리티지재단 이사장과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아시아 문제를 담당했던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마이클 그린 CSIS 일본석좌가 꼽힌다.
특히 퓰너 전 이사장은 지난 8월 트럼프 선거운동본부에 대통령직 인수위원으로 참여하면서 한반도 정책 등 외교안보 정책 조언을 하고 있다. 미국 내 대표적인 지한파로 통하는 퓰너 전 이사장은 1971년 처음 한국을 방문한 이후 매년 두세 차례 방한하는 등 100여 차례 한국을 찾은 바 있다. 그는 지난 10월 국내 세미나 참석차 방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을 만나 한·미동맹과 북 핵문제에 대한 협의를 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 국무장관 후보에는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과 밥 코커(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국방장관에는 마이클 플린 전 국가정보국(DIA) 국장이 유력한 가운데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상원의원 중 처음으로 트럼프 공식 지지를 선언했던 세션스 의원은 캠프 좌장 역할을 맡으며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구현할 최고의 인물로 꼽히고 있다.
세션스 의원과 함께 트럼프캠프의 외교·안보 3인방으로 불린 외교 참모 왈리드 파레스 미국 BAU 국제대학 부총장, 국방 참모 제프리 B 고든도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파레스는 외교 문외한인 트럼프에게 대외 정책의 기본방향을 조언하고 외교 공약을 밑그림부터 그려나가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플린 전 국장의 경우 미 정보당국이 대선 후보에게 하는 ‘안보 브리핑’에까지 배석할 정도로 트럼프 당선자 신뢰가 두터워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재무장관 후보자로는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인 스티븐 너친 캐피털 매니지먼트 CEO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미국 금융업계에서 영향력이 큰 너친 가문 출신으로 트럼프 캠프에서 선거자금 운영 책임자 역할을 맡아 모금 업무를 이끌었다. 유명 투자자인 칼 아이컨 아이컨엔터프라이즈 회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저서와 선거 유세 등에서 아이컨을 “최고의 재무장관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월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서 하차하면서 일찍이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주 주지사는 법무장관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뉴저지주 연방검사를 지낸 크리스티 주지사는 9일 새벽 트럼프의 뉴욕 승리 연설 자리에도 함께하는 등 높은 충성심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경선 승리의 1등 공신인 코리 루언다우스키 전 선거본부장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고, 켈리앤 콘웨이 현 선대본부장은 대변인에 기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와의 친분으로 캠프에 합류했던 27세 여성 호프 힉스 언론담당 보좌관과 정치 전략가인 로저 스톤도 백악관행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