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亞 증시 상승세 출발속
원·달러 환율은 연속 상승세
수출기업 타격 장기간 영향줘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트럼프 공포’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9일 예상치 못한 미국 대선 결과로 급락세를 보였던 국내 및 아시아 증시가 10일 상승 출발하며 안정세를 되찾는 모습이지만,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금융시장이 ‘V’자형 회복이 아닌 ‘L’자형으로 불안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5원 오른 1158.0원으로 장을 시작해 오전 10시 현재 1154.4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대선 결과 전망이 어긋나면서 장중 22.3원까지 급등했었다.

그러나 LG경제연구원은 ‘불확실성 높은 트럼프 시대의 세계 경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예상하지 못한 미국 대선 결과로 나타난 금융시장의 패닉(공황)은 점차 진정되겠지만, 앞으로 미국과 글로벌 금융시장은 경제정책 방향에 관한 트럼프의 발언에 따라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국가 부도 위험을 보여주는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기준)은 미국 대선 이후 상승하는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리스크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질적으로 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브렉시트는 급락했다가 회복되는 V자형을 보였지만 트럼프 리스크는 단기 이슈가 아닌 미국 경제정책이 바뀌는 것이므로 충격이 L자형으로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 실장은 이어 “특히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타격을 입어 다시 이 충격이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트럼프 당선으로 야기될 금융시장 충격을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당분간 달러 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가 이어지겠지만 미국이 향후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 원화가 절상 압력을 받는 등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충남·윤정선 기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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