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新산업 대미수출 악영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기업 우대 정책 등으로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에너지 신산업 분야와 중국을 거치는 중간재 품목이 미국의 자국 제품 이용 의무화 규정(Buy American)의 강화와 중국과의 무역갈등으로 인해 직접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10일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주재로 열린 ‘제7차 통상정책포럼’에서는 트럼프 당선에 따른 전망과 대응책이 논의됐다. 이날 참석한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취임 후 곧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재협상을 제기할 가능성은 낮으며, 한국보다 중국·멕시코 등에 무역조치를 강행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하지만 보호무역 강화로 인해 국산 자동차 수출의 37%를 차지하는 미국시장의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올 들어 9월 말까지 69만1364대가 수출된 국산차 1위 수출시장이며, 수출량 대부분은 현대·기아차가 차지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분야의 경우 한·미 FTA 발효에 따른 무관세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화돼 향후 새 행정부가 한·미 FTA 재협상 등을 지시할 경우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된다. 새 행정부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파기하거나 재협상할 경우 멕시코의 낮은 임금과 NAFTA의 무관세 혜택을 겨냥해 지난 9월 설립된 기아차의 멕시코 현지공장 가동도 타격을 입게 된다. 철강은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후판 등 한국산 제품에 대해 반덤핑·상계관세 부과 등의 보복조치를 당했는데, 트럼프 행정부에선 그 수위가 높아질 전망이다.
에너지 신산업 분야도 마찬가지다. GM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LG화학의 경우, 미국의 새 행정부가 미국산 제품 이용을 의무화하는 ‘Buy American’을 내세우고 있어 외국산 제품에 대해선 보조금을 폐지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는 선거기간 중 친환경 규제 정책의 철폐를 내세운 바 있어 전기차 배터리는 물론 미국에 진출한 한화큐셀 등의 태양광 발전용 부품의 수출 부진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 관계자는 “트럼프 집권 후 ‘Buy American’ 규정이 강화되면서 우리 산업 전반에 거센 통상압력이 몰아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정민·김남석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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