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나서지 않는 멜라니아
조용한 퍼스트레이디 될 듯
미국의 45대 대통령에 당선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는 9일 당선 수락 연설에서 “가족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정치 경력이 전무해 주류 정계와 거리가 멀었던 트럼프에게 장녀 이방카 트럼프 등의 지원은 큰 보탬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내각 구성이 화두가 되면서 가족들의 향후 역할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가 가장 아끼는 딸로 알려진 이방카는 9일 부친의 당선이 확정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은 이른 아침부터 평소처럼 뉴욕의 사무실로 출근했다고 미국 잡지 피플이 보도했다.
이방카는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 참여설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럴 뜻이 없다”고 밝힌 바 있지만, 향후 트럼프의 비공식적 고문이라도 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보육비용 세금공제 혜택, 출산휴가 등 여성친화적인 정책을 선전하는 데 주력했던 만큼 향후 부친의 정책 개발에도 관여하리라 보고 있다.
반면 트럼프의 세 번째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향후 퍼스트레이디로서 정치적 의제에 관여하는 등의 큰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누드모델 활동 경력,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연설 표절 등이 논란이 되면서 항상 전면에 서길 거부해 왔다는 설명이다. 텔레그래프는 “멜라니아는 전면에 서길 수줍어하는 성격”이라고 지적하면서 백악관을 꾸미는 등 내부적인 일에는 충실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역사상 최초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국가 출신의 영부인이지만 슬로베니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세르비아어, 영어 등 5개 국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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