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재벌 부친 밑에서 자라
富·권력 성공신화 주인공으로
학교서 선생님 주먹으로 때려
군사학교 갔다 다시 대학진학
사업실패에도 개인 재산 지켜
“나는 논란 두려워하지 않아”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는 늘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켜 온 시대의 이단아였다. 거친 입담 때문에 인종차별주의자, 나르시시스트라는 등의 비판을 받았지만 결국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승리를 쟁취했다.
트럼프는 어린 시절부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탁월했다. 뉴욕 퀸스 출신인 그는 1946년 6월 14일 독일계 미국인인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와 스코틀랜드 태생인 어머니 메리앤 사이에서 차남으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자존심이 강해 학교에서 선생님을 주먹으로 때리는 등 트럼프가 사고를 일으키자, 부동산 재벌인 그의 아버지는 트럼프를 규율이 센 사립학교인 뉴욕군사학교로 보냈다. 트럼프는 ‘문제아’라는 낙인 속에 군사학교까지 갔지만, 오히려 당시 엄격한 학교 교육을 기회로 삼아 이후 뉴욕 포덤대에 진학,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 진학했다.
평소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로 아버지를 꼽아 왔던 그는, 1987년 출간된 자서전 ‘거래의 기술’에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아버지와 자신의 공통점이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 개발에 주로 힘을 쏟았던 아버지와 달리 트럼프는 크고 화려한 건물에 관심이 많았다. 뉴욕 맨해튼의 초고층 건물인 트럼프 타워를 가진 그의 재산은 최근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약 37억 달러(약 4조644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몇 차례 부도 위기도 겪었지만 이 역시 기회로 바꿨다. 1980년대 후반 플라자호텔과 항공사 이스턴셔틀을 매입하는 등 호텔과 항공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파산했지만, 개인 재산은 지켰다. 특히 대선 과정에서 도덕성 문제가 제기됐던 것처럼 1995년엔 9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신고해 18년간 연방소득세를 면제받은 바 있다.
트럼프가 대선후보에 나올 만큼 인지도를 높인 것은 2004년 NBC에서 방영된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 덕이었다. 출연자들의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이 프로그램을 10년 넘게 진행하면서 트럼프는 전국적인 인기를 얻게 됐고 “당신 해고야(You’re Fired)”란 유행어도 만들어냈다.
트럼프는 평소 “논란을 일으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해 왔다. 자서전에서 그는 뉴욕타임스에 광고 지면을 실으려면 막대한 돈이 들지만, 화제가 될 만한 말 한마디만 하면 광고 지면보다 더 큰 영향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위기를 두려워 말라고 조언했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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