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적극적 관계 구축 나서
“양국은 亞·太평화 이바지”
시진핑 “협력·공동번영을”

유럽 포퓰리즘 정당 희색
“천박한 좌파가 심판받아”


미국 대선의 이변에 전 세계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와 각을 세우거나 협력 관계를 구축했던 중국과 일본도 새로운 미국 정권에 대처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또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 국민투표 이후 이번에 미 대선에서도 포퓰리즘 기조가 확인되자 유럽의 포퓰리즘 정당 지도자들은 환호를 보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9일 이번 미 대선에서 승리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에게 축하전문을 보냈다. 시 주석은 “최대 개발도상국과 최대 강대국인 중·미 양국이 전 세계 양대 경제체제로서 세계평화·안정을 유지하고 지구적 발전·번영을 촉진할 중요 책임을 맡고 있을 뿐 아니라 광범위한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며 “나는 중·미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당선자와 함께 이런 노력을 해나갈 것을 기대하며 서로 충돌하거나 맞서 싸우지 않겠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두 나라가 상호존중하면서 협력·공동번영의 원칙 아래 지역별, 글로벌 각 영역의 협력을 넓혀 건설적 방식으로 차이점을 다루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트럼프의 승리는 미국 전통 정치를 맹렬히 공격했다’는 제하의 사설에서 “트럼프의 승리는 미국판 문화대혁명”이라고 분석했다.

미 대선 정국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베팅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더 적극적으로 트럼프 정권과의 관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교도(共同)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0일 트럼프와 전화통화를 하고 오는 17일 미국 뉴욕에서 회담을 하는 방안을 조율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베 총리는 통화에서 “공고한 미·일 동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뒷받침하는 불가결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미·일 동맹을 평가한다”며 “미·일 관계는 탁월한 파트너십이다. 이 특별한 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전화통화에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등의 문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포퓰리즘 정당 지도자들은 트럼프의 당선을 환영하며 올해 말과 내년에 벌어질 유럽 각지의 선거에도 미국의 대선 결과가 영향을 주기를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 마린 르펜 대표는 이날 “트럼프의 승리는 좋은 소식”이라며 “자유의 승리, 국민 주권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탈리아 오성운동 창립자인 코미디언 베페 그릴로도 트럼프 승리를 축하하면서 “이번 미국 소식과 우리 운동은 닮았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극우정당인 자유당 하인츠-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대표는 트럼프 대선 승리를 “무관심하고 천박한 정치적 좌파가 유권자의 심판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의 움직임은 트럼프 승리로 드러난 중하층 계층의 사회에 대한 불만을 자신들에 대한 지지로 이끌어 내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탈리아는 오는 12월 정권 운명을 건 헌법 개정안 투표가 예정됐고, 오스트리아도 같은 달 대통령 재선거를 앞두고 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김석·박준희 기자 go@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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