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경제 등 ‘트럼프 쇼크’
대통령 2선후퇴 명확히 하고
野 정쟁말고 거국내각 합심을”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은 미국을 넘어 우리나라 정치권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은 ‘최순실 정국’에 빠져 단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하고 있다. 정치 원로 및 전문가들은 정치권 전체가 위기 불감증에 빠져 있다며 여야 정치권이 조속히 국무총리를 추천해 국정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내우외환이 한꺼번에 겹쳤다. 우리가 어려울 때 미국에 기대왔는데 이제 기댈 곳도 없어진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고 10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전했다. 김 전 총리는 “위기관리를 위한 지도자가 필요한데, 주위를 둘러봐도 그런 사람이 잘 안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총리는 특정 인물을 거국 내각 총리감으로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김 전 총리가 아주 확신을 갖고 있더라”면서도 그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대통령의 2선 후퇴는 당연한 것”이라며 “지금 국민으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는데 외국에 나가서 외교 안보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현우 서강대 교수는 통화에서 “야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번 정국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대통령에 대한 분노와 실망이 정치권 전체로 퍼진다”고 말했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도 “최순실 정국이 길어지면 국민의 피로감도 쌓여간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보다는 실리를 챙겨야 한다”고 했다.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는 “민심의 흐름을 볼 때 대통령이 본인 뜻을 국정에 구현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며 “탄핵이나 하야 형식이 아니더라도 2선 후퇴에 준하는 수준에서 권력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이번 사태의 공동책임을 외면하고 있는 새누리당 친박계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반감을 부추겨 미국과 같은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며 “최소한 강성 친박 20명은 도려내고 새누리당은 질서 있게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윤희·김다영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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