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결과 진단’ 샘 윤 CKA 사무총장 인터뷰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한인정치단체 미주한인위원회(CKA)의 샘 윤(사진) 사무총장은 9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제45대 대통령 당선에 대해 “역사상 가장 비전형적이고, 비정통적 후보의 승리에 한인 사회도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보스턴 시의원 출신인 윤 총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은 미국 사회 전체에도 충격으로, 한인·아시안 공동체와 어떤 관계를 맺을지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태”라면서 “지금부터 전 미국인들이 왜 트럼프가 당선됐는지를 공부하고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총장은 “상당수 미국인들이 미국 시스템에서 소외되고, 버려졌다고 느낀 것 같다”면서 “특히 한때 융성했었던 제조업 기반 지역에서 이런 느낌이 강했는데, 이제 미국인들은 이들과 어떤 부분을 공유하고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총장은 “한인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는 차기 대통령을 존중할 것”이라면서 “미국 민주주의의 견제·균형 원칙은 트럼프가 대통령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게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윤 총장은 “통상 대선 후보는 캠페인 과정에서 보여준 스타일·방식과 실제 당선 뒤에는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면서 트럼프 당선자의 스타일 변화를 기대했다. 윤 총장은 한국 정부에도 “미국 대통령을 존중하고, 미국의 민주주의 시스템이 장기적 차원에서는 과거처럼 글로벌 리더십을 제공하는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한·미 관계에 대해서는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동아시아 역내 안보 문제 등이 떠오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가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총장은 이번 대선에서 아시아계 역할에 대해서는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의 투표율은 증가세지만, 이번에도 다른 소수인종에 비해서는 낮지 않을까 추정한다”면서 “정치력도 여전히 낮은 편으로, 정치적으로 조직화가 잘 안 돼 있는 데다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문화·언어로 인해 분열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은 “한인 사회가 좀 더 정치적으로 활동해야 하며, 정치와 투표의 중요성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대선으로 정치가 일상생활에 직결돼 있다는 사실을 많은 한인들이 깨닫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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