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데뷔를 하게 된다는 것을 기사를 보고 알았어요. 회사에서는 정말 알려주지 않았죠. 그 동안 서바이벌 무대를 꾸미며 데뷔하는 것 빼고는 다 해본 것 같아요. 방송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본방송 전후 무대도 꾸몄고요. 이런 노력 끝에 모모랜드의 이름으로 활동할 수 있게 돼 더욱 뿌듯해요.”(혜빈)
모모랜드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거쳤다는 측면에서 트와이스, 아이오아이 등과 비교되곤 한다. 특히 아이오아이에서는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전소미가 중심에 섰듯, 모모랜드에도 남다른 외모를 가진 낸시가 존재한다. 2000년생인 그는 그룹 내 막내지만 탄탄한 실력과 세련된 무대 매너를 바탕으로 모모랜드의 전투력을 배가시킨다.
“6년 정도 연습생 기간을 거쳤어요. 오랫동안 꿔온 꿈인데 이제는 현실이 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요. 저희한테 이런 감격스러운 기회가 왔다는 것에 감사드려요. 그 동안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불렀지만 저희 노래는 없어서 제 색깔을 내지 못했잖아요. 이제는 제가 하고 싶은 음색으로 노래할 수 있어서 좋아요. 데뷔 활동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보다는 기대가 많이 돼요.”(낸시)
장난기 가득한 얼굴에 귀여운 이미지를 가진 주이는 데뷔한다는 사실이 신기한 지 마냥 싱글벙글이다. 그러다가도 질문을 던지면 “네?”를 반복하며 진땀을 흘리는 천생 소녀다. 아직 모자란 것이 많지만, 그들은 유명 프로듀서 이단옆차기가 기획한 그룹이라 업계 내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이단옆차기를 비롯해 유명 프로듀서들이 대거 참여해주셔서 탄탄한 느낌이에요. 노래가 좋기 때문에 저희가 잘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어요. 멤버 모두가 그런 마음을 갖고 ‘더 잘 하자’고 함께 외치고 있죠.”(주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하며 3000명을 모아야 데뷔가 가능한 마지막 미션을 수행한 모모랜드. 결국 이 미션이 실패로 끝났을 때 모모랜드 멤버들의 표정을 잊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의 아픔과 좌절이 보다 단단한 모모랜드를 만드는 기반이 됐다.
“3000명을 다 못 모았으니 아쉬움이 컸죠. 만약 성공했다면 바로 데뷔할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그 후 더 ‘초심을 잃지 말자’는 마음으로 우리 스스로를 가꿨던 것 같아요. 아주 큰 약이 됐죠.”(나윤)
모모랜드는 ‘놀이동산’이라는 콘셉트를 가진 걸그룹이다. 놀이동산에 놀러가면 퍼레이드, 롤러코스터, 사파리 등 다양한 테마가 있듯이 모모랜드를 만나면 항상 즐거울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이름에 걸맞게 각 멤버들은 자기 계발에 한창이다.
“모모랜드라는 이름이 놀이 공원을 연상시키듯, 각자의 매력과 개성이 뚜렷한 편이에요. 한명 한명 돋보이고 여러가지 콘셉트를 소화할 수 있다면 모였을 때 더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까요? 지금껏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던 소녀시대 선배님처럼 되는 것이 목표예요.”(연우)
이제는 ‘연습생’ 딱지를 뗀 모모랜드. 오랜 연습생 기간을 지켜보고 응원하면서도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데뷔가 결정되자 그런 우려는 눈녹듯 녹았다. 봄이 온 것이다.
“누가 가장 기뻐했냐고요? 당연히 저죠, 하하. 가족들이 축하해 줬는데 동생이 제일 기뻐했어요. 저보다 7세가 어린 초등학교 6학년생인데 언니를 뿌듯하게 바라보는 것이 느껴져요.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거듭 다짐하고 있어요,”(제인)
모모랜드는 한국을 넘어 여러 국가를 섭렵하는 글로벌 걸그룹을 꿈꾼다. 멤버 아인은 그 첨병이다. 중국에서 11년 넘게 살며 언어는 물론이고, 중국 정서도 잘 알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오디션에도 두 번 참가해 높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기 위한 적합 조건을 모두 갖춘 셈이다.
“중국은 문화를 공유하는 것을 좋아해요. 먼저 중국어로 인사하며 다가가면 빗장을 풀죠.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이런 느낌을 준다면 충분히 중국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을 거예요. 언젠가는 중국에 진출할 날을 기다리며 매일 연습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성장했다’는 평가를 듣고 싶어요. 항상 앞으로 나가는 모모랜드가 되도록 응원해 주세요.”(아인)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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