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전국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강원도에는 올해 첫눈이 내리면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됐지만, 예년보다 한 달가량 일찍 찾아온 추위 탓인지 거리에는 얇은 옷깃을 여미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직장인 허모(42) 씨는 부랴부랴 옷장 깊숙이 넣어뒀던 솜이불과 패딩 등을 꺼내 겨울을 보내기 위한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 그러나 보온용품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차가운 겨울바람에 휑하게 드러나는 허 씨의 정수리였다. 겨울 들어 부쩍 심해진 탈모 증상에 고민이 커졌다.
 조항래 오킴스피부과 원장은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부쩍 훤해진 이마와 정수리가 신경 쓰여 탈모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난다”며 “하지만 탈모는 일찍 치료할수록 효과가 큰 만큼 증상이 의심되는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늦지 않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성형 탈모 증상 의심된다면, 뒷머리와 앞머리 모발 굵기 비교 = 남성형 탈모는 한 번 증상이 나타나면 의학적 치료를 하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심화되는 진행성 질환이다. 따라서 가장 좋은 탈모 치료법은 조기 발견과 병원 치료라고 할 수 있다.
 평소 자신의 두피와 모발에 주의를 기울이고 관찰해야 한다. 간단히 탈모를 가늠할 수 있는 자가진단법에는 모발 굵기의 변화 관찰, 탈락 모발의 개수 관찰이 있다.
 먼저, 이마와 정수리 부위 모발이 뒤통수 모발에 비해 가늘어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흔히 모발이 많이 빠지면 탈모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모발의 굵기다. 탈모의 주요 원인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 모낭을 위축시켜 굵었던 모발을 얇게 만들면서 탈모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하루에 모발이 100가닥 이상 빠지는 경우도 역시 탈모 초기라고 의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두피가 가렵고 비듬이 많아지거나, 이마와 정수리 부위가 뒷머리에 비해 휑해지는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본인의 증상을 정확히 진찰해야 한다.
◇초기 탈모는 약물치료로 충분 = 초기 탈모는 약물치료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 및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받은 탈모 치료제에는 먹고 바르는 약물 두 가지가 있다. 먹는 탈모 치료제는 탈모의 주요 원인인 DHT의 생성을 억제해 탈모를 치료하는데, 임상 연구를 통해 90% 이상의 탈모 억제 효과와 70% 이상의 발모 효과를 입증했다.
 다만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최소 3개월이 소요되며 복용 1년 시점에서 극대화되므로, 최소 1년 이상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르는 탈모 치료제는 모근 세포에 세포 성장 촉진 인자로 작용해 탈모를 치료하는데, 먹는 탈모 치료제와 함께 사용하면 더 나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중증 탈모는 수술과 약물치료 병행 = 치료 시기를 놓쳐 탈모가 심하게 진행됐거나 약물치료를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없다면 모발 이식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모발 이식수술은 DHT의 영향을 받지 않는 후두부 모발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로, 한 번 심은 모발은 영구히 탈모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이식된 모발 이외의 기존 모발은 DHT의 작용으로 인해 계속 탈모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수술 결과를 만족스럽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먹고 바르는 약물치료를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
 조항래 원장은 “탈모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치료를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방치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는 명백한 오해”라며 “초기 탈모에는 탈모의 원인인 DHT를 억제하는 약물치료와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세포 성장 촉진 인자 치료를 꾸준히 시행하고, 중기 이후에는 한 번의 수술로 가시적인 변화를 볼 수 있는 모발 이식수술 치료를 시행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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