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현 명예교수의 삶

김문현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오로지 법학, 외길을 걸었다. 서울대 법학과 입학 이후 동 대학원 석·박사(헌법학)를 거쳐 전남대와 경북대, 이화여대에서 35년간 헌법학 교수로 재직했고, 이화여대 법대학장과 법학전문대학원장을 역임했다. 한국공법학회장과 한국교육법학회장,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헌법재판소 헌법재판연구원장 등 그가 외부에서 얻은 직도 이 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김 명예교수는 ‘외도라고 할 만한 활동이 없냐’는 질문에 “일탈할 게 없었다. 나는 모범생이었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직업이라는 게 인간의 삶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나는 학문을 하게 된 걸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며 “나쁘게 말하면 ‘온실 속의 화초’랄까 사회 풍파에서 좀 벗어날 수 있었던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대학 졸업 후 ‘대우실업’에 잠깐 다닌 적이 있는데 도저히 직장 체질이 아니더라”며 선한 웃음을 지었다. 김 명예교수는 “각자 자리에서 올바르게 사는 것”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그는 “자식으로서 좋은 부모가 되고, 친구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고, 국민으로서는 좋은 국민이 되는 것”이라며 “말은 쉽지만 이렇게 사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

이날 그가 입은 단정한 남방과 스웨터, 감색 외투 그리고 답변까지 ‘천생 학자’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했다. 취미마저 붓글씨와 바둑이었다.

왜 많은 학문 중 헌법학이었을까. 김 명예교수는 “헌법학은 국가 생활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일 룰을 정하는 법이기 때문에 굉장히 흥미로운 학문”이라며 “정치학 등 다른 학문과도 많은 연계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어떤 권력 운영 체계가 좋은가’‘인간의 존엄성의 의미란 무엇인가’ 등 인류가 오랜 시간 고민한 흔적이 헌법에 모두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1951년 부산 출생 △부산고 △서울대 법대 △서울대 대학원 법학 박사 △이화여대 법대학장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장 △한국공법학회장 △한국교육법학회장 △헌법재판소 헌법재판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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