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부산교대 총장

사랑하는 수험생 제자 여러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내주 목요일로 다가왔습니다. 차가워진 날씨만큼이나 그 누구보다 외롭고 떨릴 것입니다. 우선,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잠도 못 자면서 자신과 외로운 싸움을 했을 60만 수험생 제자에게 전국의 50만 선생님과 함께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또한, 수험생 자녀와 제자 뒷바라지에 열과 성을 다했을 학부모님과 고3 담임선생님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중용(中庸)에 이르기를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난다’고 한 것처럼, 수험생 여러분이 그동안 흘린 땀과 밤잠을 줄여가며 기울인 소중한 노력이 시험장에서 그대로 배어 나올 것이라 믿으며, 긴장하지 말고 차분히 시험에 임해줄 것을 기원합니다.

수시 비율이 70%에 이르고 학생부 종합전형 시대, 이른바 ‘학종시대’가 되었다고 해도 대입에서 수능의 중요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만큼 수능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당장 다가온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의지와 힘을 모든 수험생이 갖길 바라며, 수능 수험생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을 전하고자 합니다.

첫째, 자신을 믿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수능일이 다가올수록 가슴도 떨리고 긴장이 더해질 것입니다. 식욕 부진에다 자신감마저 떨어지고 그동안 열심히 공부해 축적된 지식과 지혜가 희미해지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스스로에게 “침착해지자, 나는 할 수 있다”는 말을 되뇌어 보면 힘이 날 것입니다.

둘째, 외로운 시험이지만 내 곁에는 사랑하는 부모님과 가족, 선생님이 함께 응원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으면 합니다.

셋째, 시험 볼 때 기본 원칙을 잊지 말길 바랍니다. 문제를 풀다 어려운 문제에 막히면 잠시 접어두고 쉬운 문제부터 먼저 풀고, 지문을 읽기 전에 문제부터 살피라는 선생님들의 충고를 되새기길 바랍니다. 풀었던 문제가 알쏭달쏭해 답을 수정할 경우 지문 속에서 근거를 찾아 스스로 납득할 때만 답을 고쳐야 후회가 없을 것입니다.

끝으로, 수능일에 맞춰 수면, 마음가짐, 준비물 등에 만전을 기하길 바랍니다. 긴장되는 나머지 잠을 못 이뤄 낭패를 본 경우도 있으므로 생활리듬을 며칠 전부터 맞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수험 당일 준비 부족으로 그간의 노력이 허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건강·식사·준비물, 조기 수험장 도착과 굳건한 마음 자세가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따라서 수험증과 신분증 등 준비물과 금지 물품은 없는지 미리 챙기고 도로가 막힐 수도 있으므로 일찍 집을 나서 수험장에 미리 도착해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좋습니다.

시험이 끝나면 전력을 다한 여러분의 마음에 허탈감이 밀려올 수도 있고, 기대 이하의 점수에 깊은 슬픔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긴 인생에 있어 수능은 그저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며 결코 목표가 될 수 없습니다. ‘큰 나무도 가느다란 가지에서 비롯되고, 십 층 석탑도 작은 돌 하나씩 쌓아 올리는 데서 시작된다’는 노자의 말씀에 비춰볼 때 수능을 끝낸 여러분은 겨우 작은 돌 하나를 집어 들었을 뿐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모양의 돌인지, 얼마나 큰 돌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처음과 마찬가지로 주의를 기울이는 자세가 수험장에서도, 인생의 큰 여정에서도 성공의 출발점임을 잊지 말길 바랍니다.

수능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수험생 여러분은 모두 사랑스러운 제자이자 자랑스러운 아들딸입니다. 수험생 제자 여러분!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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