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 위기 몰린 TPP에 맞서
APEC서 FTAAP 본격 주도
‘美 고립시키기’ 역포위 전략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무산될 상황에 놓이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자신들이 주도하는 자유무역지대를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미국 정권 인수기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TPP를 통해 추진하던 중국 포위 전략의 힘이 빠진 틈을 타 미국을 고립시키는 일종의 역포위 전략에 들어간 것이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9일 페루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미국의 TPP에 맞선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구성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리바오둥(李保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보호주의가 역풍으로 작용하면서, 아태 지역은 성장동력 상실에 직면했다”며 “중국은 자유무역지대의 조속한 성립이 동력 유지에 대응하는 새로운 계획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미국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의 고립주의로 아태 지역에 공백 상태가 발생할 조짐을 보이자 중국이 발을 들여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미국 주도 TPP에 맞서 FTAAP를 추진해왔으나 TPP가 최종 서명되면서 동력을 상실했었다. 이후 중국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과 한국·일본 등이 함께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트럼프의 TPP 폐기 방침에 중국은 다시 FTAAP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미국이 트럼프 공약대로 TPP 폐기와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협상 중단,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을 추진하는 상황에 중국이 FTAAP 구상을 성립시키면 오히려 미국이 포위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은 트럼프가 대선 기간 중 중국 환율 정책과 철강 덤핑 등을 비판해 온 것과 관련, 미·중 간 경제협력이 양국 국민 모두에게 혜택을 줬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영국을 방문 중인 시야오빈(史耀斌) 재정부 부부장은 “유세 기간 중국을 겨냥한 트럼프의 발언은 선거 승리를 위한 수사일 수 있다”며 “경제 영역에서의 협력이 중국민과 미국민 모두에게 윈-윈 혜택들을 가져다 줬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APEC서 FTAAP 본격 주도
‘美 고립시키기’ 역포위 전략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무산될 상황에 놓이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자신들이 주도하는 자유무역지대를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미국 정권 인수기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TPP를 통해 추진하던 중국 포위 전략의 힘이 빠진 틈을 타 미국을 고립시키는 일종의 역포위 전략에 들어간 것이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9일 페루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미국의 TPP에 맞선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구성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리바오둥(李保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보호주의가 역풍으로 작용하면서, 아태 지역은 성장동력 상실에 직면했다”며 “중국은 자유무역지대의 조속한 성립이 동력 유지에 대응하는 새로운 계획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미국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의 고립주의로 아태 지역에 공백 상태가 발생할 조짐을 보이자 중국이 발을 들여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미국 주도 TPP에 맞서 FTAAP를 추진해왔으나 TPP가 최종 서명되면서 동력을 상실했었다. 이후 중국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과 한국·일본 등이 함께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트럼프의 TPP 폐기 방침에 중국은 다시 FTAAP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미국이 트럼프 공약대로 TPP 폐기와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협상 중단,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을 추진하는 상황에 중국이 FTAAP 구상을 성립시키면 오히려 미국이 포위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은 트럼프가 대선 기간 중 중국 환율 정책과 철강 덤핑 등을 비판해 온 것과 관련, 미·중 간 경제협력이 양국 국민 모두에게 혜택을 줬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영국을 방문 중인 시야오빈(史耀斌) 재정부 부부장은 “유세 기간 중국을 겨냥한 트럼프의 발언은 선거 승리를 위한 수사일 수 있다”며 “경제 영역에서의 협력이 중국민과 미국민 모두에게 윈-윈 혜택들을 가져다 줬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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