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통화서 “빨리 방문해달라”
獨·佛, 트럼프 경계 수위 높여
포퓰리즘 우려하며 거리 두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라는 고립주의로 국제사회에서 냉대를 받던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역시 고립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초청을 받았다. 반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다른 유럽 정치인들은 고립주의와 포퓰리즘이 자국에까지 퍼질 것을 염려해 트럼프와 거리를 두며 경계하고 있다.
10일 로이터 통신과 르피가로, 빌트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트럼프로부터 미국을 방문해 달라는 초청을 받았다. 영국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메이 총리가 트럼프와 이날 전화통화를 했으며 “트럼프가 메이 총리에게 가능한 한 빨리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트럼프가 영국은 ‘나와 우리 국가에 매우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덧붙였다”면서 “상호 교역과 투자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메이 총리 초청은 국제사회, 특히 유럽에서 경계하는 두 지도자 간 만남이어서 주목된다. 메이 총리는 이민자 수용 거부 등을 내세운 하드 브렉시트를 추진할 의사를 밝힌 뒤 유럽 지도자들의 압박을 받고 있다.
유럽 정치인들은 트럼프에 대한 경계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파리에서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으로 유럽인들은 자신들과 관련된 도전에 맞설 수 있도록 명철하고 냉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미국과 함께하기를 희망한다”면서 “하지만 유럽을 위해서 결정을 내릴 수도 있어야 한다”며 미국과 맞설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부 장관도 이날 빌트 기고문을 통해 “선동적 포퓰리즘은 단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트럼프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쇼이블레 장관은 “서구 다른 곳들에서의 정치 담론 역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상태”라며 “타인의 관점과 생각에 문을 열어두면 선동적 포퓰리즘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이코 마스 법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이 세계는 침몰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더 미쳐 돌아갈 것이다”라는 트럼프 당선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獨·佛, 트럼프 경계 수위 높여
포퓰리즘 우려하며 거리 두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라는 고립주의로 국제사회에서 냉대를 받던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역시 고립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초청을 받았다. 반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다른 유럽 정치인들은 고립주의와 포퓰리즘이 자국에까지 퍼질 것을 염려해 트럼프와 거리를 두며 경계하고 있다.
10일 로이터 통신과 르피가로, 빌트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트럼프로부터 미국을 방문해 달라는 초청을 받았다. 영국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메이 총리가 트럼프와 이날 전화통화를 했으며 “트럼프가 메이 총리에게 가능한 한 빨리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트럼프가 영국은 ‘나와 우리 국가에 매우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덧붙였다”면서 “상호 교역과 투자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메이 총리 초청은 국제사회, 특히 유럽에서 경계하는 두 지도자 간 만남이어서 주목된다. 메이 총리는 이민자 수용 거부 등을 내세운 하드 브렉시트를 추진할 의사를 밝힌 뒤 유럽 지도자들의 압박을 받고 있다.
유럽 정치인들은 트럼프에 대한 경계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파리에서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으로 유럽인들은 자신들과 관련된 도전에 맞설 수 있도록 명철하고 냉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미국과 함께하기를 희망한다”면서 “하지만 유럽을 위해서 결정을 내릴 수도 있어야 한다”며 미국과 맞설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부 장관도 이날 빌트 기고문을 통해 “선동적 포퓰리즘은 단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트럼프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쇼이블레 장관은 “서구 다른 곳들에서의 정치 담론 역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상태”라며 “타인의 관점과 생각에 문을 열어두면 선동적 포퓰리즘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이코 마스 법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이 세계는 침몰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더 미쳐 돌아갈 것이다”라는 트럼프 당선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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